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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외가 코비드에 걸려 나도 혹시 몰라 집에서 영상예배를 드렸는데 검사를 하니 음성이어서 어차피 집안에 있어도 방콕을 해야 하는 신세이니 집을 나섰습니다.
뉴욕 42가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뭘 할지 결정하려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떠났습니다.
첼시마켓에 가려다 그냥 타임스퀘어 근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어느 누구에겐 가는 이동수단인 기차 역전이긴 하지만 관광객모드로 들렀습니다.
벤더빌트라는 부호가 1871년에 지었고 1913년에 더 확장된 이곳은 그때도 지금도 대단한 명소입니다. 
얼마나 부자인지 역사의 장식과 규모가 대단하고 주변 길과 많은 건물들도 그의 이름입니다.
캐치 플레이즈처럼 이곳에 있으면 뭔가 대단한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지하에 유명한 오이스터바 식당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식당가 런치 콤보로 만족했습니다.

일층 마켓입구에 ‘할렐루야’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곳에서 잠시 바쁘게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구경했습니다.  

살 건 없지만 마켓도 휘리릭 들러보고~

이층 광장으로 올라가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천장의 그림을 진짜 금으로 그렸다는 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관광객 반 여행객 반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입니다.  

역사의 중앙 안내 창구에 있는 저 시계가 상상을 초월할만큼 비싸다는데,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는 게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언젠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 타게될 기차도 눈에 담아옵니다.

지난번 돌싱녀와 함께 갔던 록펠러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날이 좋고 주말이어선지 관광객들이 북적입니다.
저 꼭대기는 누군가와 같이 가려고 아끼는 중인데...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광장에 내려가려 했는데 벌써 아이스 스케이트장을 운영 중입니다.  
눈이라도 내리면 더 운치가 있을 정경입니다.

아직 서툰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도움을 받으며 타는 모습에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하다가 벗어나니 성 페트릭 성당에서 기념 행진이 진행 중입니다.
천주교인이 아니어서 무슨 절기를 지키는 건지 모르겠지만 세상 바쁜 5번가를 가로막고 찬양과 함께 아주 천천히 행진을 합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그들이 피우던 향로의 연기처럼 지하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개신교인 나처럼 유태교인 이들도 관심밖인 듯 제갈길로 갑니다.

여름이면 벽면에서 폭포가 흐른다는데 가을이라 단풍에게 양보한 모양입니다.
빈 테이블들마저 낙엽만큼 쓸쓸해 보입니다.  
왠지 이곳도 눈이 오면 멋질 듯...

무지와 유니클로에서 겨울 옷을 장만할까... 들렀다가 그냥 있는 옷으로 견디려고 빈손으로 나오니 화려한 타임스퀘어의 불빛이 빈마음을 채워줍니다.

우연이기엔 너무도 아이러니한...
전도자가 피켓을 들고 오직 예수님만이 죄(SIN)를 용서할 수 있다고 회개하라고 외치는 그곳의 전광판에 티모빌 인터넷 회사에서 각자의 기기에서 음악을 무한으로 동기화(SIN-sinchrozie) 할 수 있다는 광고가 뜹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많은 도시, 뉴욕
죄악과 범죄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도시, 뉴욕
화려한 길목에 노숙자인 듯 행색이 누추한 노인네(진짜 노인네인지는 민증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가 주사기로 스스로 팔뚝에 마약을 주입합니다 ㅠㅠ
모두가 좋아하는 뉴욕의 흑과 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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