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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노곤함이 발목을 잡고 있던 주일 오후입니다.
아들내외가 이안이와 맨해튼의 어린이 박물관엘 가는데 동행하겠냐고 하는데,  
살짝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 너희들끼리 즐기라고,
나는 피곤해서 집에서 쉬겠노라고 했다가,
BOA 신용카드 소지자는 매달 첫 주말에 메트로풀리탄을 포함한 클로이스터스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떠난 후에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그래서 거리가 맨해튼 중심가 보다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 클로이스터스를 향합니다.
뉴저지 버스로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 뉴욕에 도착해 B4 버스를 타면 종점인데 30분도 채 안 걸리니 고맙습니다.  
2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뮤지엄의 어슬렁 거림은 집에서 쉬는 만큼 쉼을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난번엔 살짝 들렀다가 5번가 메트로폴리탄으로 가는 바람에 사실 제대로 관람하진 못했었기에...
아마 실크와 비단에 염색을 해서 만든 태피스트리가 가장 많은 박물관일 듯싶습니다.
다시 한번 록펠러 주니어의 오블리주 노블리제에 감사하며...

염색은 꽃잎과 식물들로 천연으로 만들었다니 더 귀합니다.

너무도 정교한 이 작품들을 너무 쉽게 대하니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다양한 석관들이 놓여있는데
’ 저 안에 시신이 있지는 않겠지요? ‘
갑자기 엉뚱한 질문을 떠올리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부부의 관이 사후에도 나란히 함께합니다.

주인을 알 수없지만 용사였고 기도하는 손을 보니 종교인이었을 거라고만 짐작하는 젊은이의 관입니다.

유럽의 수녀원을 옮겨다 놓았고 당시의 예술 작품들과 자료들이 보물처럼 보관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일생을 정교한 조각품으로 벽을 둘렀습니다.
이안이 주먹만큼 작은 성경책을 보며 이안이를 생각합니다.

건물 중앙의 정원은 주일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은 만끽하는 관광객들로 분주합니다.

정원입구에 이 꽃들이 있다고 소개하기에...

예술품을 탐닉하는 관광객들처럼 예쁜 꽃들을 찾아 벌들이 몰려듭니다.

유럽에서 옮겨온 이후 수백 년이 지나가니 철은 녹슬고 나무는 부식되어 가지만 여전히 그때의 웅장함을 자랑합니다.

비록 몸이 묶여 가고 싶은 스페인은 가지 못하지만 이렇게 대리만족한 하루입니다.


내가 맨해튼 북쪽 뮤지엄에서 노는 동안 이안이는 자신만의 뮤지엄과 화인 다이닝으로 부모와 최선의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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