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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입니다.
원래의 일정이면 짝꿍이 된 돌싱녀와 뉴욕엘 다녀와야 하는데 오늘은 동네 킹스파 찜질방엘 다녀왔습니다.
그녀의 외삼촌이 소천하셔서 장례식엘 가야 한다기에 이번 주는 각자 생존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말 살짝 불편한 허리를 튼실한 이안이와 부드러운 침대를 원망하면서,
유튜브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대로 운동을 했더니 많이 회복은 되었으나 여전히 불편하기에,
아들내외는 가능하면 이안이를 안아주지 말라고 하지만...  
아직 혼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기를 안아주지 않는 건 실제로 불가능합니다.
오전엔 어제저녁 일 때문에 늦게 잠든 며늘에게 늦잠 잘 기회를 주려고 아들과 손자와 셋이서 동네 빵집엘 다녀왔습니다.

노는 걸 아빠만큼 좋아하기에 놀이터도 들렀습니다.

이안이는 오전 낮잠에 내려놓고 덜 부드러운 침대를 사려고 아이키아에 갔더니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점심식사 후 가족들을 뒤로하고 킹사우나 찜질방엘 갔습니다.
불편한 허리의 피로를 풀어볼 양으로...
아주 먼 옛날 친구와 가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여하튼 새롭습니다.

주말이기도 했지만 k 문화덕에 찜질방은 한국사람들 외에 다양한 외국인들로 붐볐습니다.

보석방에선 두 젊은 러시아 여인들이 소곤소곤 속삭이며 재밌게 키득거리기에, 어차피 우리 셋뿐이고 내가 알아듣지 못하니 크게 말해도 된다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흥겹게 수다삼매경에 빠집니다.

다양한 방들을 순례하고 불한증막방을 지나다가 혹시나 하고 들어섰다가 연약한 맨살에 덴 듯 울긋불긋 무늬를 그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갈증을 해소하려고 생수박주스를 마셨는데 가격이 고물가를 반영합니다.

저녁때가 되어 식당에서 먹은 산채 비빔밥은 고기 비빔밥처럼 비쌌습니다.
일반 식당보다 비싼 음식물들의 가격은 관광세라 생각하며 지불했습니다.

실제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락커 키만 대면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마치 천국 같습니다 ㅋㅋ

그리고 우연한 기사로 알게 된 ’ 흑백요리사‘를 리클라인 체어에 누워 재밌게 끝내고 찜질방을 나섰습니다.
뉴욕도 좋지만 가끔은 찜질방엘 가도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후기,
대단한 고물가 시대입니다.
친정이 뉴저지인 며늘에게 받은 10년 전에 샀던 입장권이 아직 유효하긴 하지만 둘 대신 한 명만 가능하다는...
지금은 80불이지만 10년 전엔 45불에 둘이 들어갈 수 있었던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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