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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혼자가 더 좋은 나
뉴저지 새 인연이 다시 만날 뻔했던 모든 것이 안녕한 토요일입니다.
주말이면 나의 뉴욕여행을 책임지던 돌싱녀가 지난주에 몸이 좋지 않았었기에,
한국방문을 마친 독신녀가 돌아와서 삼총사로 만나기를 기대하긴 했지만,
이번 주말엔 눈도 내리고 날도 추우니 그냥 집에 어물겠노라고 먼저 만남의 문을 닫습니다.
다행히 돌싱녀는 여전히 회복이 덜 된 상태여서 나의 문자가 반가웠고,
그리고 같이 ‘하얼빈’을 보자던 독신녀에겐 번잡하지 않은 주중에 주변의 다른 친구들과 보라고 양보(?)합니다.
그렇게 오전을 집에 머물고 있는데 부모와 놀아야 하는 이안이가 자꾸 할머니 방으로 들어와 놀자고 합니다.
아들네는 점심때 친구 아들 돌잔치에 가기로 되어있지만 부모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려고,
뉴욕 ’AMC 엠파이어 25‘ 극장에서 ‘하얼빈’을 보려고 조용히 집을 나섭니다.
좋은 날에도 경찰은 열심히 우리를 보호하는 중입니다.
아마 노란 신호등을 급하게 지나다 들킨 모양입니다.
* 뉴욕 맨해튼
영화도 보고 쇼핑도하고 옆지기가 사준 상품권으로 밥도 먹으려고,
그렇게 새해 들어 처음 뉴욕 맨해튼을 들어섭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사라졌고 아직 추운 겨울인데 관광객들은 여전히 북적입니다.
뉴욕의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선지 새해 들어 뉴욕으로 들어가는 차량에 혼합통행세를 부과하기 시작합니다.
베이 부머 세대가 은퇴하고 여행을 시작해선지 아님 펜대믹이후의 보상심리인지,
유명한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심하게 몰리긴 합니다.
처음엔 일본이 관광객들을 차별하더니 스페인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그렇게 이젠 미국까지 관광객들의 주머니에 부담을 줍니다.
* 뉴욕 엠파이어 25
먼저 영화 ’ 하얼빈‘이 타임스퀘어 근처 AMC Empire 25로 나를 인도합니다.
시간이 좀 이르지만 10여 블락 떨어진 센트럴 파크와의 동선을 생각해 먼저 영화를 보기로 합니다.
처음 가본 극장 안을 두리번거리니 관람관은 3층이라며 입구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영화관의 백미는 팝콘과 콜라이기에 잠깐 망설이지만 값(영화티켓의 두 배)도 그렇지만 건강을 생각해 패스합니다.
영화 ’ 하얼빈‘은 대한민국의 독립에 목숨을 건 안중근 의사 이야기입니다.
독립운동 중 자기 때문에 희생된 동료의 생명 몫을 감당하려고 마지막엔 자기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하얼빈에서 ’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이 대목에서 나 대신 십자가에서 희생된 예수님의 생명몫을 살아내야 하는 나의 소명을 떠올립니다.
내 인생의 이토 히로부미는?
시대에 따라 많이 자극적인 표현으로 가끔씩 눈을 감아야 하는 장면들이 있지만,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현빈이 너무도 멋지게 연기해서 그 시대로 돌아가 함께 그 아픔을 나누며,
그렇게 지켜온 ’ 코레아 우라‘의 자유를 비상게엄으로 완전히 양분된 대한민국이 너무도 아쉬워서 꿀꺽 눈물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 조우진 역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줍니다.
누구나 실수는 하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질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죽음이 두려워 동료들을 배신해 강제 밀정이 되지만,
자신에게 다시 주어진 생명의 기회에 과거의 잘못을 씻기 위해 ‘모리’를 살해하는 그의 용기에서,
성경 사도행전에 바나바가 마가라는 요한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을 때 훗날 그가 사도바울에게 도움이 된 이야기를 접목해 봅니다.
젊은 혈기로 어려움을 피해 떠났던 요한이 나중에 더 험한 일을 감당했던...
* 뉴욕 파멜라 브레드
파넬라 브레드는 건축가 유현준이 소개한 특별한 건물 일층에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아주 오래된 건물의 골조를 보존하면서 그 위에 현대건물을 올린 특별한 건물이라는 설명을 하면서,
바로 밑에서 보면 전체 건물을 볼 수 없으니 꼭 멀리서 보라고 했던 그의 조언대로 건너편에서 보니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근사한 건물입니다.
영화 때문에 많이 늦어졌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먹는 나의 최애 샌드위치집에서의 점심은 그동안 그곳에서 먹었던 맛 중 최고입니다.
더욱이 그곳 상품권을 내 생일에 옆지기가 그것도 한국에서 사서 이멜로 보내왔다는 ㅋㅋㅋ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그의 마음이 갸륵해 비록 집 주변엔 없어서 뉴욕까지 나가야 먹을 수 있긴 하지만,
비록 비싼 뉴욕의 땅값을 체험해야 하는 듯 창가의 일자 의자에 앉아 먹어야 하긴 하지만,
옆에 앉은 뉴요커와 대화도 나누며 옆지기에게 보낼 인증샷도 잊지않고.....
* 뉴욕 티제이맥스
점심을 먹고 가려던 노스트롬은 빵집 길건너에 있는 티제이 맥스가 가로챕니다.
이 비싼 땅에 이 가게가 있다고... 싶어서~
그런데 그곳엔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입은 옷들을 판매하는 코너가 있습니다만,
아무리 멋져도 아무리 싸도 아무리 잘 맞아도 이젠 무거운 옷은 그냥 줘도 못 입습니다.
내게는 에센셜 외엔 살게 없어서 거기가 거기입니다만,
딸이 좋아하는 브랜드 쟈켓이 원가격이 500불인데 겨울 할인 세일로 139불입니다.
사이즈만 맞으면 사주려고 했는데 XXS 이어서 아쉽게 내려놓았습니다.
그곳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정작 목적지인 노스트롬에 가는 건 까맣게 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고 이 할머니의 건망증을 어떻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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