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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뉴욕으로 산책 나갈 준비를 마칠 즈음 사돈내외가 이안이를 보려고 도착합니다.
그들에게 행복을 나눠 주려고 나는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오늘의 산책로는 브루클린 브리지로 정했습니다.
뉴저지 버스를 타고 42가에서 R train을 타고 시티홀에서 내리면 쉽게 도착합니다.  
넓은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엔 늘 다양한 음악으로 행인들의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듭니다.

헐~ 날이 좋으니 사람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맨해튼으로 돌아오는 브루클린 지하철 스케줄이 편하지 않으니 상황 봐서 우버 타고 다니라는 아들의 말에 살짝 쫄았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는 대신 주변을 걸으며 건물을 구경합니다.
뉴욕은 다양한 쌍둥이 건물이 많습니다.

옛 건물과 현대건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는 뉴욕을 보여줍니다.

한 블록을 지나니 폭파된 쌍둥이 빌딩대신 지은 프리덤 타워 또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이 하늘높이 솟아 있습니다.  

높은 건물이 오큘러스와 함께 911의 슬픔을 위로합니다.

나목과 현대 건물들에 폭 파묻힌 세인트 피터스 성당은 그래도 밀리지 않고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한 바퀴를 도니 훌턴 역입니다.
마치 한국 지하철 역처럼 깨끗한데 월드 트레이드역인 오큘러스에 밀려 한산합니다.

입구에 관광객들이 크리스피 크림 도넛집에서 알록달록 도너츠를 맛있게 먹기에 스쳐지나가 충동구매까지 합니다 ㅋㅋ
주말의 걸음을 모두 합해도 태우지 못할 칼로리 폭탄을...

아들의 말과 브루클린 다리의 수많은 인파로 방향을 센트럴파크로 돌렸습니다.
지하철중 가장 깨끗하고 빠른 A train에 홈리스인지 취객인지 주변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ㅜㅜ

뉴욕의 심장인 센트럴파크에 도착하니 숨이 편안해집니다.

햇살이 비치는 곳엔 어디든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다람쥐도 사람들과 익숙해 쉽게 도망가지 않습니다.

아이들 놀기 좋은 주말, 놀이터도 바글바글합니다.

아이들 반 멍뭉이들 반입니다.

운동경기장에선 여학생들이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족구를 합니다.

10분 만에 초상화 그려준다는 이분의 솜씨가 대단합니다.

브루클린 다리를 피해왔는데 센트럴파크에서 그림으로 마주합니다.

이제 곧 문을 닫을 아이스 링크에도 사람들이 오늘을 즐깁니다.

작지만 나름 암벽에서 젊은이들이 맨손 타기를 즐깁니다.

뚝 떨어진 바위 위에서 햇살과 함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따뜻합니다.  

사진을 찍어 마치 뉴욕 타임스에 나오는 것처럼 연출해 주는데 무료라며 팁만 요구합니다.
정해진 값보다 더 무서운 팁~

역광으로 만들어지는 멋짐에 모두들 카메라를 높이 듭니다.

센트럴 파크의 더 몰(나름 상가) 길을 걸어봅니다.

길가에 뉴욕 출신의 작가들과 세상에서 누구나 다 알만한 사람들의 동상들이 우뚝우뚝 서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베토벤...

베데스다 연못 가까이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자이언트 비눗방울이 날아옵니다.  

잘 아는 분인지 오랫동안 요리조리 열심히 찍고 계십니다.

독수리처럼 자유로운 영혼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탑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너무도 미운 아파트...
아기가 아빠와 함께 스쿠터를 타고 지나갑니다.

드 넓은 잔디에 거위들이 모여 회의 중입니다.

작은 들꽃이 봄소식을 알리며 고개를 듭니다.

어린이 놀이터 앞에서 풍선을 만들어주며 동심을 유혹합니다.

주말마다 가는 뉴욕은 매번 즐겁습니다.
가끔 가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도 매번 즐겁습니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59가 콜럼버스 서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또 광역버스인 뉴저지 트렌짓을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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