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내외가 코비드에 걸려 나도 혹시 몰라 집에서 영상예배를 드렸는데 검사를 하니 음성이어서 어차피 집안에 있어도 방콕을 해야 하는 신세이니 집을 나섰습니다. 뉴욕 42가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뭘 할지 결정하려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떠났습니다. 첼시마켓에 가려다 그냥 타임스퀘어 근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어느 누구에겐 가는 이동수단인 기차 역전이긴 하지만 관광객모드로 들렀습니다. 벤더빌트라는 부호가 1871년에 지었고 1913년에 더 확장된 이곳은 그때도 지금도 대단한 명소입니다. 얼마나 부자인지 역사의 장식과 규모가 대단하고 주변 길과 많은 건물들도 그의 이름입니다. 캐치 플레이즈처럼 이곳에 있으면 뭔가 대단한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지하에 유명한 오이스터바 식당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

황혼육아하러 무작정 왔기에 한국서 정장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그런 마음을 아는 사돈댁에게서 근사한 흰색 재킷을 선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재킷은 내 스타일대신 그녀의 맵씨에 더 가까웠습니다. 결국 돌잔치 전날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에서 내 스타일 원피스를 장만해서 입었습니다.그리고 그 근사한 재킷은 절대 안 입을 텐데... 싶어 사돈댁에게 허락을 받아 동네 웨스트필드 몰에서 내 스타일로 바꾸려고 갔는데, 새로 나온 겨울옷덕에 가을 상품이 모두 30% 할인 행사 중입니다. 그래서 그녀 스타일 재킷은 제가격에 리턴하고, 내 스타일 재킷과 세트로 입을 바지, 그리고 청바지까지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교환했으니 모두 윈윈입니다.옷가게 건너편에 ‘강남’이라는 카페가 있기에 반가움에 그곳에서 크로플 샌드위..

어제의 노곤함이 발목을 잡고 있던 주일 오후입니다. 아들내외가 이안이와 맨해튼의 어린이 박물관엘 가는데 동행하겠냐고 하는데, 살짝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 너희들끼리 즐기라고,나는 피곤해서 집에서 쉬겠노라고 했다가,BOA 신용카드 소지자는 매달 첫 주말에 메트로풀리탄을 포함한 클로이스터스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떠난 후에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그래서 거리가 맨해튼 중심가 보다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 클로이스터스를 향합니다. 뉴저지 버스로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 뉴욕에 도착해 B4 버스를 타면 종점인데 30분도 채 안 걸리니 고맙습니다. 2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뮤지엄의 어슬렁 거림은 집에서 쉬는 만큼 쉼을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지난번엔 살짝 들렀다가 5번가 메트로폴리탄으로 가는..

주말입니다. 원래의 일정이면 짝꿍이 된 돌싱녀와 뉴욕엘 다녀와야 하는데 오늘은 동네 킹스파 찜질방엘 다녀왔습니다. 그녀의 외삼촌이 소천하셔서 장례식엘 가야 한다기에 이번 주는 각자 생존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말 살짝 불편한 허리를 튼실한 이안이와 부드러운 침대를 원망하면서, 유튜브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대로 운동을 했더니 많이 회복은 되었으나 여전히 불편하기에, 아들내외는 가능하면 이안이를 안아주지 말라고 하지만... 아직 혼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기를 안아주지 않는 건 실제로 불가능합니다. 오전엔 어제저녁 일 때문에 늦게 잠든 며늘에게 늦잠 잘 기회를 주려고 아들과 손자와 셋이서 동네 빵집엘 다녀왔습니다.노는 걸 아빠만큼 좋아하기에 놀이터도 들렀습니다.이안이는 오전 낮잠에 내려놓고 덜 부드러운 침대를..

여전히 토독토독 가을비는 내리고, 귀찮기도 해서 주일 오후엔 집에 머물까 하다가, 이미 예약한 배터리 공원에 위치한 유태인 해리티지 뮤지엄을 향해, 작정한 관광객처럼 용감하게 빗속을 뚫고 떠났습니다.아주 오래전에 갔던 5번가의 유태인 박물관은 예술 작품 위주였다면, 이곳은 홀로코스트 사연을 담은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뮤지엄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도 하나고 입장객도 한가해 굳이 스티커 표가 필요 없을 텐데... 뮤지엄을 다 돌고 나서 그 스티커의 의미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별 문향으로 스스로를 구별했고 또 그렇게 나치로부터 구별당했고, 그 별들은 그들이 죽음의 길을 가야 하는 특별한 사인이었기에...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당시 삶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그들의 생명을 구해준 고마운 분..

몇 번을 벼르던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드디어 예배를 드렸습니다. 웅장한 교회 건물에 비해 교인이 많지 않아 걱정반 아쉬움반으로...하나님의 나라가 크고 작음과는 상관없음을 잘 알면서...건물은 정말 어느 곳을 봐도 구석구석 감탄을 자아냅니다.교회 문을 나서니 길건너에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랜트 장군 기념관이 있습니다. 내 기억으론 장군뿐이었는데 역대 대통령도 역임했고 50불 지폐에서 얼굴을 볼 수 있다니 꽤 유명하신 분입니다.그랜트 장군 내외분의 실제 시신이 이 기념관에 안치되어 있답니다. 북군의 승리로 이끌었던 기록으로 그때 사용해던 깃발들이 말해줍니다.주변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스페인의 구엘공원에서 봤던 스타일과 디자인의 벤치가 있어 재밌게 둘러봤습니다. 절대 그곳과 비교활..

주일 아침 별내 동안교회 영상 예배를 드리고 뉴욕의 메가 처치 투어(?)로 떠났습니다. 록펠러 주니어의 재력으로 세워졌다는 20층 높이 규모의 강변 교회(Riverside Church)로 가는 길은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는 게 빠르기에 그쪽으로 향했는데, 내가 잠시 딴짓을 하는 사이 182번 버스가 그냥 지나갑니다. 주말엔 버스 간격이 뜸해 한참 기다려야 하고 그럼 예배시간에 늦는데... 경기 광역버스는 ‘휴대폰 보면서 딴짓하다가 버스 놓치지 말라’는 안내를 해주는데 여긴 그런 거 안 해줍니다 ㅋㅋ 그래서 아미고들이 운영하는 미니밴을 타려고 했더니 세 대가 손사래를 치며 그냥 지나갑니다. 네 번째 운전자가 그 정류장에선 다리 건너는 게 없고 플라자로 가야 하는데 거기까지 한 정거장이니 공짜로 태워주겠다..

* 뉴욕 공립 도서관 토요일 오전, 두 주만에 손자를 보러 사돈댁이 건너온다기에 친할머니는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42가와 5번 길에 위치한 뉴욕 공립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이기보다는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관광지입니다. 들어도 쉽게 잊을 거지만 불름버그 가이드까지 들으며 구석구석을 살폈습니다. 아쉬운 열람실은 관련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특별 전시장은 당일 행사로 들어가지 못했지만 건물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백 년도 넘은 멋진 건물을 이렇게 공공 도서관으로 기증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칭찬합니다.창문너머 뉴욕 시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했다는 설명에 사진을 찍으려니 나뿐만 아니었습니다.천장도 벽도 구석구석 모두 예술작품입니다.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