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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공립 도서관
토요일 오전, 두 주만에 손자를 보러 사돈댁이 건너온다기에 친할머니는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42가와 5번 길에 위치한 뉴욕 공립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이기보다는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관광지입니다.
들어도 쉽게 잊을 거지만 불름버그 가이드까지 들으며 구석구석을 살폈습니다.
아쉬운 열람실은 관련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특별 전시장은 당일 행사로 들어가지 못했지만 건물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백 년도 넘은 멋진 건물을 이렇게 공공 도서관으로 기증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칭찬합니다.

창문너머 뉴욕 시를 바라볼 수 있게 설계했다는 설명에 사진을 찍으려니 나뿐만 아니었습니다.

천장도 벽도 구석구석 모두 예술작품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목에 차마시며 뉴욕 관광하는 카페 버스를 기다리는 멋쟁이 흑인 여성 둘이... 인생은 즐겁습니다.

* 브라이언트 공원
도서관 뒤로 붙어있는 공원에서 저녁 7시부터 오페라 ‘토스카’를 공연한답니다.
서두를 일이 없는 내게 머물러야 할 이유가 생겨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가 출출해 길건너 홀푸드에서 간단한 파스타 샐러드를 사다 요기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옆에 나처럼 혼자 앉아 있는 동양 할머니에게 자리를 부탁하게 되는 바람에...
그녀의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어는 못하고 일본말만 할 줄 안다는,
그래서 우린 영어로 대화해야 했지만,
일본과 한국의 좋은 점만 소유한듯한 그녀와 통성명을 하고 전번까지 교환했습니다.
사실 이번엔 그녀가 먼저 또 만나자고 했습니다.

혼자서 뉴욕행이 안전하지 않다기에 그동안은 늦은 시간엔 다니지 않았던 터라 혼자서 밤거리는 처음인 듯합니다.
하지만 뉴욕의 밤거리는 네온사인으로 한 낮보다 환합니다.

* 희망 고문
브로드웨이 쇼를 싸게 보는 방법 중 하나로 복권에 당첨되는 게 있습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응모를 했는데 9시에 시작해 3시에 마감하고 당첨 유무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웨이팅 리스트가 됐다며 이멜이 옵니다.
그래 웬일~ 하고 기다리니 저녁때쯤 이번엔 아쉽게 안 됐다는 메일이 다시 옵니다.
당첨이면 당첨이지 무슨 웨이팅 리스트...ㅉㅉ
오페라를 마치고 버스 타러 가는 길목에 내가 기다리는 알라딘 뮤지컬 극장에 사람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습니다.
뉴욕 떠나기 전에 볼 수 있으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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