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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트럴 파크
나갈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나가게 되어 읽던 책과 전날 남은 샌드위치 한 개를 들고 센트럴 파크로 향했습니다.
나도 그냥 뉴요커들처럼 그늘에 앉아 책이나 읽다가 오려고...

내 샌드위치를 얻어 먹으려고 앞에서 눈치를 보는 참새에게 조금 떼어주고 잠깐동안 친구 삼았습니다.
우리 집 같은 구조: 할머니, 부모 그리고 꼬맹이...이안이도 데리고 나오면 이런 모습일텐데...
벨베데르 성을 배경으로 너무도 멋진 야외 피크닉을 하기도 합니다.
내 간식인 '고소애'가 조용하던 거북이 호숫가에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날이 점점 뜨거워지기에 실내가 그리워져 가까이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엘 갔습니다.
Bank of America 은행 크레딧 카드 소지자는 매달 첫째 주말에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기에...
지난 두 번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인상파 작품을 구경하지 못했던 게 생각나서...
이 뮤지엄은 늘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다른 것은 지난번에 대충 봤으니 이번엔 인상파 미술품들만 감상했습니다.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 그림들을 내 생각대로 해석하면서...

잔 다르크가 용감하게 살 수 있도록 지켜주는 천사들...
모두가 치렁치렁 차려입고 기도하는 이슬람 성전에...
드가 작품을 열심히 감상하는데 한국사람들이 떼지어 몰려옵니다. 단체로 광주광역시 교육청 옷을 입고...아! 대한민국~
인솔자 인듯한 두 선생님이 겉옷을 후다닥 벗더니 제자들에게 사진을 부탁합니다. 세계로 미래로~

사이프러스 나무를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합니다.

 

인상파 작품들은 언제라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작품 감상을 마칠 즈음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다양하게 옷을 입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이슬람 여인들~

분명 남자인데... 여자는 남자같이...

사진 모음 작품전 앞에 선 이 분은 머리끝부터 다리까지 타투로 옷을 입으셨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땐 함께 한 여인의 팔뚝도 타투로 옷을 입었습니다.

* Belvedere castle (Beautiful view)
센트럴 파크에도 여러 번 가면서 빼먹었던 이 성엘 일부러 올라갔습니다.
단번이 아닌 한 번에 한 가지씩 보니 여유로워 좋습니다.
이것도 시간 많은 은퇴자의 특권입니다.
이 성은 처음부터 살기 위해 지은게 아닌 장식과 기상관측용이었답니다.
지금은 센트럴파크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결혼식 사진을 찍기도 하고
무명 악기 연주가는 주머니를 열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하고,
참, 결혼식팀이 올라가니 갑자기 결혼 행진곡을 연주해 줘서 모두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역으로 향하는 색다른 숲길도 기분좋습니다.

뉴욕에서 출발할 즈음 아들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뉴저지에 비가 심하게 온다며 데리러 오겠다고,
그런데 그때 뉴욕은 햇빛이 찬란했습니다.
뉴저지 버스를 타고 링컨터널을 벗어나니 거센 비가 내립니다.
허드슨 강 건너엔 맑음인데...

때로 이렇게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몰려가기도 하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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