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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좋아 시카고에 사는 동안 시카고 보태닉 가든을 멤버로 등록해 시간이 날 때마다 방문했습니다.
철철이 달라지는 꽃들과 환경에 감동하면서...
뉴욕에도 꽃동산이 여러 개 있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먼저 예약 가능한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을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지금은 꽃을 즐기는 때가 아니긴 하지만 자꾸 시카고 꽃동산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곳 꽃동산이 눈에 익숙해서 일 겁니다.  
사실 시카고 보태닉 가든도 여름꽃은 연꽃 외엔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선지 주말임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합니다.

눈처럼 흩날리며 맛있는 향기로 발길을 멈추게 하는 아카시아 꽃길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들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은행 나무 길
계속 동선이 이어졌던 두 유럽 커플과 함께 걷던 체리나무 길

일본은 어느 곳이든 그들만의 가든을 만들어 놓습니다.
시카고 꽃동산에도, 노스캐롤라이나의 듀크 대학 정원에도 그랬듯이...
이곳에서 봄에 사쿠라가 보는 이들을 기쁘게 해 주었을 듯합니다.  

셰익스피어 가든이랍니다.
군데군데 포토존이 있지만 꽃 없는 그곳에선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그 길 끝자락에서 벌들이 탐닉하는 작고 예쁜 여름 꽃을 발견했습니다.

이분들은 식물에 진심인 듯 내가 셰익스피어 가든을 한 바퀴를 돌고 나오는 데도 여전히 그곳에 머물며 탐색 중입니다.

수련... 스타일은 다르지만 정원도 꽃의 크기도 시카고보다 작습니다.
아직 덜 피어서 그런가?
그래도 모네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이쁨이 있습니다.   
물에 핀 건지 하늘에 핀 건지 카메라의 포커스를 맞춰봅니다.  

아~ 오전 11-12시에 있는 꽃동산 워킹투어에  10여분 늦게 도착해서 그 투어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 투어는 이곳 ‘노란 목련 카페’에서 만나는 거였는데...
그 투어대신 곁에 있는 실내 식물원에서 희귀 식물들을 구경했습니다.  

그곳에 머문 김에 그 카페에서 점심도 간단하게 먹었는데 빨간 벌레가 찾아와 벗 삼아 줍니다.

길을 헤매다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에 잠시 머물며 동심으로 돌아가 봅니다.

나오는 길목에 대왕 카메라와 당신들 키만큼 큰 삼각대를 들고 가는 사진작가 포스인 시니어를 만났습니다.
멋진 작품 이전에 장비가 무거워 보여 은근 걱정이 됩니다.

걱정해 주느라, 비교하느라 내게는 뭔가 마무리가 되지 않은 뉴욕의 하루였습니다.  
내년 봄엔 규모가 더 크다는 뉴욕 보태닉 가든에 가서 비교해 보기로 하고 브루클린 꽃동산 문을 나섰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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