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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들과 함께~
농장에서의 아침은 닭장에 갇혀있던 18마리의 닭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시작됩니다.

라일리가 그 일을 본인이 꼭 하기를 원해 일찍 일어나 썬룸에서 커피를 마시는 우리에게 꽉꽉 거리며 요구를 해도 못 들은 척해야 했습니다.
다양한 치킨들의 성격과 형형색색인 그들만의 세계는 마치 인간의 본능과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바라봅니다.

18마리중 유일하게 숫탉인 ’미스터 후리즈‘는 자기가 암닭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라도 있는듯 우리를 공격합니다.
친구보다 인간이 더 좋은 닭도 있고,
때론 혼자서,
때론 사이좋게,
때론 같이 걸으며,
서로 경쟁도하고,

사랑하는 주인님을 따라다니면서 간섭도 하고,

날이 추워지면서 알 낳기를 절제하는지 17마리의 닭이 꼴랑 두 개만 선물합니다.

* 모닥불 피워놓고~
첫날은  딸과 둘이서만 모닥불 곁에 머물렀는데,
둘째 날은 사돈어른이 건너오셔서 대낮부터 온 가족이 함께 머무르며,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날이 저물도록 ’ 불멍‘이라는 것도 했습니다.

셋째 날은 비가 와서 그것조차 불가능했지만...

* 주방에서~
커피에 진심인 딸은 아침마다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고 갈아서 신선하게 내려줍니다.
농장이라서? 아님 딸의 정성이 담겨서? 커피는 진심으로 맛있습니다.

아침으로 크렘브레 팬케익을 만들려는 딸과 손녀의 웃음소리로 시끄럽습니다.
영상과는 다르게 납작한 팬케익을 나름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닝빵을 만들어 준다고 큰소리치다가 오븐 사용을 잘못해 하얀 빵이 되었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빛깔이 영 아니어서 미안하긴 했지만...
2년간의 공백으로 나의 베이킹 실력이 말이 아닙니다ㅋㅋ

사위와 손녀가 재미로 일일 식당을 열었습니다.
사위가 요리를 하고 손녀가 테이블 세팅을 하고 호스팅을 하는 식당놀이를 했습니다.
미슐랭 스타급 맛난 음식과 흥미로운 서비스로 훈훈했습니다.

* 엔터테인먼트
손녀와 새로 개봉한 ‘모아나 2’를 보기 위해 할머니는 ‘모아나 1’을 봐야 했습니다.

라일리가 1살 때 처음 본 영화이기도 한데,
그 영화를 보면서 춤을 추던 영상이 아직 내 전화기에 남아있습니다.

삼 세대가 안방극장에서 ‘모아나 1편’을 보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공부했습니다.

* 꼭 필요한 사이드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사위가 좋아하는 타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의 18번 요리이기도 한...

끊임없이 먹고 또 먹다가 라일리를 보고 싶어 하는 외할아버지와 통화를 했습니다.
많이 보고 싶어 했지만 옆지기는 표현을 제대로 못하고 아쉽게 들어갑니다.

후기,
라일리 고모네 가족과 영화관에서 ‘모아나 2’를 봤습니다.
현대감각을 듬뿍 담은 디즈니 무비는 재밌습니다.
용기를 주기도 하고...

다녀와서 삼겹살과 된장찌개 저녁으로 성탄의 스윗(초코렛)을 달랬습니다.
역시 느글거림엔 한국음식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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