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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농장집으로 입주하면서 닭들을 키우려고 암평아리를 사다가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수탉이 두 마리 섞여 있었답니다.
수탉이 두 마리면 둘 중 한 마리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둘 중 한 마리가 죽기까지 싸운다더니 정말 닭장은 매일 전쟁이었답니다.
그래서 한 마리를 없애려고 인터넷에 무상으로 준다니 올리기가 무섭게 인도 사람들이 가져갔답니다.
그렇게 남은 수탉 한 마리는 마치 자기가 암탉들을 보호라도 하려는 듯 주인마저 사납게 사람들을 공격한답니다.
내가 지난 연말에 방문했을 때 내 왼쪽 무릎을 사정없이 쪼아대서 상처까지 났었습니다.
나야 이방인지만 어릴 때부터 봐오던 딸네 식구들도 가끔 무방비상태로 공격을 당하기도 한답니다.
며칠 전엔 라일리를 쪼아서 아팠는지 무서웠는지 없애자고 했답니다.  
지난번엔 무상으로 보냈지만 이번엔 비싼 값을 매기려고 했는데 그냥 잡아먹자고 하더랍니다.
닭이나 돼지, 소를 잡아서 손질해 주는 곳이 있긴 하지만 그곳은 어느 정도 숫자가 되어야 서비스를 해준답니다.
그래서 딸내미가 유튜브를 보고 처음으로 닭을 잡았답니다.

아쉽지만 그 닭(Mr. Freeze)은 사위가 손녀에게선물했던 그림책에 등장하기도 했었는데...

내가 머무는 동안 ‘꼬끼오~’를 외치며 아침을 매일 깨우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그 닭은 가족의 식탁에 올랐답니다.
라일리에게 처음부터 닭이나 돼지는 먹기 위해서 키우는 것이라고 말은 해놓긴 했다지만...
그 맛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두 번째 세대가 알을 낳기 시작했답니다.
첫 세대는 모두 황금알이었는데,
이번엔 하얀 알과 파란색알이 섞인 알을 낳기 시작했답니다.

며칠 전 루이지애나에서 딸처럼 집에서 닭을 키우던 시니어가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사건을 접했는데...
조류독감으로 사람이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딸네에게 사고 없이 잘 관리하라고 하긴 했지만...
왜 항상 걱정은 부모몫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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