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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딸네 집에서 휴가 같은 쉼을 마치고 뉴저지로 돌아가려고 RDU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할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었던 기억으로 2시간도 넘게 여유 있게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내가 타려는 7시 비행기 한 시간 전인 5시 50분 비행기조차 아직 탑승조차 안 했기에,
혹시나 일찍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니 만석이라며 스탠바이에 올려주긴 하겠지만 기대하진 말라고 합니다.
그냥 이렇게 이대로 기다려도 문제는 없지만...
새해 첫날,
한복은 입지 않았지만 나 혼자 세배를 받고 세뱃돈도 주면서 손녀에게 한국의 세배문화를 가르쳤습니다.
문화가 재밌는지 세뱃돈이 좋은지 라일리는 마냥 즐겁습니다.
어제는 호떡믹스로 호떡을 구워줬는데 오늘 아침에 깨찰빵을 구었습니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거에 익숙지 않은 라일리도 좋아합니다.
아침을 먹고 황금알을 체크하러 갔다가 웃고 돌아왔습니다.
낳은 알옆에 또 다른 암탉이 알을 낳으려고 앉아있는걸 보고서...
새해 첫날이지만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지막 날인 걸 아는 손녀는 벌써 슬픔모드입니다.
일부러 천천히 하려던 뒤뜰로 나가는 입구의 스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돕다가 점심을 만들고 나가보니 사위가 마무리를 했는데,
라일리의 미술 감각은 아마도 사위를 닮은듯합니다.
방구석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벌써 떠날 시간이 왔습니다.
짐을 싣고 있는데 라일리가 치킨들을 불러 모읍니다.
“Come on, say good-bye to halmoni!"
웬만해선 집안에 있는 걸 선호하는 라일리가 할머니를 배웅하러 엄마와 함께 공항에 나왔습니다.
”Good-by halmoni, come back soon!"
올여름이든 그 전이든 우린 다시 만날 거니까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Good-bye Riley, I love you!"
따뜻하게 맞이 줘서 고마운 랄리 공항 안녕~
후기,
입구의 남자 승무원이 긍휼히 여겨줘서 일찍 떠나는 비행기를 업그레이드까지 해줘서 편안하게 돌아왔습니다.
그 작은 선물에 나는 또 감동해서 새해 첫날에 일하는 리프트 운전자에게 팁을 듬뿍 주었습니다.
Circle of Love~
후 후기,
라일리가 선물했던 생쥐머그잔은 딸네 방문할 때 내 것으로 쓰려고 놓고 왔더니 라일리가 선반 가운데 폭 숨겨놓고 아무도 못쓰게 하겠다고 했답니다 ㅋㅋ
라일리가 할머니를 사랑하는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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