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적은 손녀의 학교에서 해마다 열리는 ‘조부모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지만,더불어 최근 크고 작은 일들을 끊임없이 겪고 있는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뉴저지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최근 인원 감축으로 인해 활주로를 1/3만 운영하는 바람에 딜레이와 캔슬이 정상 출발보다 많다는 울 동네 최악 공항인 뉴악에서 출발해야 하기에 이른 스케줄이 이기도 했지만 새벽부터 서둘렀는데... 날짜를 결정하지 못해 미루다 두 주전에 더블 요금을 지불한 베이직 이코노믹은 캐리온조차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기에... 기본적인 옷과 전자기기만 챙겨 더플백만 가지고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우버 택시를 타고 막 출발했는데 마지막에 충전하던 에어팟이 보이지 않습니다.“어... 가장 중요..

* 딸도딸이 지난 주중에 손녀의 학교 사진 찍는 날을 착각하는 바람에 이제 막 소녀소녀이고픈 손녀가 제대로 드레스 업을 하지 못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그걸 만회하느라 지난 주말 남편이 졸업한 듀크대학 가든에 가서 화보 촬영을 했습니다 ㅎㅎ게다가 얼마 전 자동차 사고로 새로 산 테슬라를 이번엔 고속도로에서 커다란 트럭이 스쳐 지나갔답니다. 다행히 딸이, 특히 손녀가 함께 타고 있지 않아, 다치지 않았지만 놀란 가슴을 쓰다듬느라 애를 썼답니다.어려운 일이 한꺼번에 오는 건 세상의 법칙인가 봅니다. * 나도처음엔 수요일인 오늘이 금요일인 줄 착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목요일로 다시 착각했는데그러면 며늘의 직장 일이 큰일이어 둘이 깜짝 놀라 한참을 웃었습니다.‘왜 그랬나...’ 돌아보니,어제 내가 정신을 쏙 빼놓..

조류 독감으로 계란 전쟁 중입니다.한 다즌에 3, 4 불하던 계란이 10불이 훌쩍 넘은 지 오랩니다. 그나마 케이지 프리 계란값이 저렴한 트레이더 조스에서는 손님당 한 개만 살 수 있음에도 남은 계란이 없습니다. 며칠 전엔 한국마켓에서 13불에 사 오기도 했는데, 계란이 있는 곳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딸네 농장엔 계란이 넘쳐납니다. 16마리의 암탉이 하루에 낳은 계란이랍니다.가까이 살면 공수해 올 텐데... 게다가 가운데 큰 계란은 쌍알이라는...계란이 넘쳐나는 딸네는 계란을 소비하려고 애를 쓰면서,파스타와 빵, 그리고 오믈릿을 실컷 해 먹는 중이라는데, 아들은 좋아하는 계란을 절제하는 중입니다. 최근엔 한국에서 수입까지 하기도 한다는데,우리도 딸네서 공수를 해와야겠습니다. 또 ..

작년에 농장집으로 입주하면서 닭들을 키우려고 암평아리를 사다가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수탉이 두 마리 섞여 있었답니다. 수탉이 두 마리면 둘 중 한 마리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둘 중 한 마리가 죽기까지 싸운다더니 정말 닭장은 매일 전쟁이었답니다. 그래서 한 마리를 없애려고 인터넷에 무상으로 준다니 올리기가 무섭게 인도 사람들이 가져갔답니다. 그렇게 남은 수탉 한 마리는 마치 자기가 암탉들을 보호라도 하려는 듯 주인마저 사납게 사람들을 공격한답니다.내가 지난 연말에 방문했을 때 내 왼쪽 무릎을 사정없이 쪼아대서 상처까지 났었습니다. 나야 이방인지만 어릴 때부터 봐오던 딸네 식구들도 가끔 무방비상태로 공격을 당하기도 한답니다. 며칠 전엔 라일리를 쪼아서 아팠는지 무서웠는지 없애자고 했답니다. 지난번엔 ..

연말연시 딸네 집에서 휴가 같은 쉼을 마치고 뉴저지로 돌아가려고 RDU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할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었던 기억으로 2시간도 넘게 여유 있게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내가 타려는 7시 비행기 한 시간 전인 5시 50분 비행기조차 아직 탑승조차 안 했기에,혹시나 일찍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니 만석이라며 스탠바이에 올려주긴 하겠지만 기대하진 말라고 합니다. 그냥 이렇게 이대로 기다려도 문제는 없지만...새해 첫날, 한복은 입지 않았지만 나 혼자 세배를 받고 세뱃돈도 주면서 손녀에게 한국의 세배문화를 가르쳤습니다. 문화가 재밌는지 세뱃돈이 좋은지 라일리는 마냥 즐겁습니다. 어제는 호떡믹스로 호떡을 구워줬는데 오늘 아침에 깨찰빵을 구었습니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거에 ..

굿바이 2024~은퇴 후 요일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황혼육아 후엔 주말 단위로 지내다가, 연말연시에 딸네 농장집에 내려와서,2024년 마지막 날을 노스캐롤라이나 딸네 집에서 맞이합니다. 봄 가을같은 날이 더 더우려는듯 안개가 자욱합니다.마지막 날이 아쉬울 것도 새 날이라 특별할 것도 없는 날들이지만,자주 볼 수 없는 손녀와의 시간에 의미를 담는 중입니다. 라일리는 친가 쪽 식구들과 디스크 골프를 하러 떠난 사이, 딸과 나는 바쁜 딸네의 한동안 먹을거리를 사러 H 마트엘 다녀왔습니다. 간 김에 한국음식이 그리운 딸과 이것저것 다양한 점심을 먹기도 합니다. 순두부집, 치킨 가게... 타이완 음식까지 골고루 갖춘 푸드코트엔 외국인이 참 많았습니다. 어쩌다가 한국 음식 문화가 이렇게 up 되었는지 감탄사가 ..

농장의 하루는 천천히 흐릅니다. 라일리를 인형처럼 꾸며보기도 하고...닭들에게 먹이를 주러 나갔다가 곁에서 환한 대낮에 모닥불을 피우기도 합니다.쌓이는 황금알로 뭘 할까? 하다 파스타를 만든답니다. 베이킹은 자신이 있지만 파스타는...해본 경험이 있는 딸내외와 도우미 손녀가 환상의 팀이 되어 파스타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라일리가 파스타를 뽑는 동안 사위는 미트볼과 소스를 정성스럽게 준비합니다.생면으로 만든 스파게티 맛은 역시 미슐랭급입니다. 귀찮아서 번거로워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만...순수한 맛에 두 그릇이나 뚝딱 먹고는 정작 사진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ㅋㅋㅋ

연말연시를 함께 하면서 겨울 비 내리는 날을 제외하고 치킨들과 함께 시작되는 아침은 가족의 즐거움입니다.시시때때로 열심히 먹이를 줘선지, 아님 포근한 날 때문인지 멈췄던 알을 많이 낳아 줍니다.아침마다 알을 낳았다고 자랑스럽게 세레머니 노래까지 부르는 닭장에 알을 찾으러 갑니다.비가 내리는 포근한 날씨엔 티를 마시며 썬룸에서 빗소리에 콧노래를 부릅니다.그리고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날엔 썬룸에서 내쇼널 지오그라피 다큐멘터리를 보며 늦은 밤을 맞이하기도 합니다.다시 찾아온 아침에 닭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황금알을 기대합니다.딸네 농장의 닭들은 손녀 라일리의 애완동물입니다.* Sunny side up오늘 아침엔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싱싱한 계란으로 해를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