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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모두가 떠난 날입니다.
며늘은 일주일 동안 샬롯으로 출장을 떠났고
아들은 여느 때와 같이 뉴욕 사무실로 출근했으며
손자는 즐거운 어린이집으로 등교했습니다.
비록 제한된 시간이지만 나의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는데...
독신녀에게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메시지가 옵니다.
두 주전 내가 인도 음식 값을 냈을 때 다음엔 당신이 사겠다는 말이 생각났고
나도 다른 일이 없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돌싱녀에게서 듣던 독신녀의 이야기가 현실이 됩니다.
식당은 우리 집에서도 그녀의 집에서도 충분히 운동삼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그녀는 다리도 아프고 세차게 내리는 비와 함께 걷는 건 그리 즐겁지 않아 하기에
내가 차를 가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녀는 은퇴 후 자동차 사고가 4번이나 나면서 폐차와 동시에 운전을 접었답니다.
지갑을 열지 않는 그녀는 택시를 이용하는 대신 지인 챈스를 써서 자신의 필요를 채워왔다고 돌싱녀에게 볼맨 소리를 들어왔던 바라,
그리고 그 지인이 주로 돌싱녀였기에 최근까지 많이 이용을 당했다고 표현했습니다.
돌싱녀가 예민한 것도 있지만 그러면서 나 보고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고 까지...ㅋㅋ)
그녀를 픽업하려고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내려오질 않습니다.
자동차의 비상등을 켜고 입구에 가서 문지기에게 호출을 부탁하려는데 부리 낳게 내려오면서 통화하다가 늦었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ㅇㅋ
그녀는 차를 오르며 오후에 침을 맞으러 가야 하는데 그곳은 현금만 받는데 잔돈이 없어서 은행을 잠깐 들러줄 수 있냐고 합니다 ㅇㅋ
사실 그 은행은 그녀의 아파트에서 한 블락거리에 있습니다.
살짝 우회를 해야 했지만 그 정도는 불평거리가 아닙니다.
점심은 ‘바다이야기’라는 횟집에서 먹었는데 그녀의 지갑을 열기에 과한 가격입니다.

그녀에게 점심을 대접(?) 받고 난 후 그녀는 내게 부탁하지 않아야 할 부탁을 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은 만큼 선(?)을 그었습니다.
그녀에게 소중한 것이 내게도 소중하다고...
돌싱녀에게 미리 훈수를 받지 않았다면 나도 그녀에게 휘둘릴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나도 도울 수는 있지만 그것이 일상이 되면 그때 가서 마음 상하지 않기 위해...
게다가 신앙 노선도 나와는 너무 다르기에 불편하기도 하고...
암튼 꼭 만나야 할 일이 아니면 차라리 혼자(?) 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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