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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별명이야기(감사 60)

매일 감사 2025. 2. 19. 07:56

2023년 어느 날 끄적거렸던 글입니다.

앞서가는 자동차의 라이선스 플레이트가 “Ms. Jelly"랍니다.
후훗~
젤리를 좋아해서? 젤리 같아서? 왜 젤리?
한동안 같은 방향이어서 뒤를 따라가다가 그 자동차의 주인이 궁금해 추월하고 보니 할머니입니다.
손녀가 붙여준 별명?
ㅎㅎㅎ 시나리오는 거기까지입니다.

내 학창 시절 별명이 ‘말미잘’입니다.
심하게 마르진 않았지만 걸을 때 자세가 흐물거린다고 붙여졌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거들먹거리는 자세였나 봅니다.  
그런데 별명답게 내 뼈는 무척 유연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칭할 때 내 몸은 거의 전문가 수준입니다. 그렇게 자세만 ㅋㅋ
그 시절 나의 유연함 때문에 가끔 식초를 마시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진 않지만 감사하게도 유연함은 여전합니다.

옆지기의 학창 시절 별명은 ‘이빨’입니다.  
당시 인기 가수 하춘하가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때는 그리도 잘 웃었는데...
지금은 그 건강해 보이던 치아가 깨지고 부서지면서 치료를 위한 교정 중이어서 맘 놓고 웃지도 못합니다.

보통 별명은 그 사람의 이미지와 성격이 드러 나기에 본인의 선호도와 상관없이 수용해야 합니다.    

아주 오래전 군부대 동네에서 사역할 때 똑똑했던 자매가 잘못 만난 미국 남편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으로 머리에 꽃을 꽂고 다녔습니다.
꽃을 무척 사랑하던 그 자매는 만나는 사람들을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에는 그 사람에게 맞는 꽃이나 나무 이름으로 별명을 지어줍니다.
그렇게 지어주는 별명들은 대충 그 사람의 이미지를 닮은듯해 그냥 무시하지는 못했습니다.
나에겐 접시꽃, 옆지기에겐 소나무라고...

위키 백과에서 퍼옴

아픔이 많았던 그 자매도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을 텐데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젤리 할머니 때문에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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