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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 삼총사
한국미녀(한미) 호주미녀(호미) 미국미녀(미미) 이야기입니다.
한때는 '미녀는 개뿔'이라며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그 미녀 삼총사가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해후를 했습니다.
내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호미언니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녀가 칠순을 기념하며 한국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처음엔 호미가 도착하는 23일에 공항에서 그녀를 픽업해 파주의 헤이리마을에서 함께 일박이일을 한 후 나는 24일 미국으로 출발하자던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주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숙소가 너무도 예뻐 일박만 하기엔 너무 아쉬워 그곳에서 먼저 한미와 미미가 일박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한미가 나의 기약 없는 떠남을 아쉬워하며 어디론가 불쑥 떠나 일박이일 여행을 가고 싶어 했지만 그동안 서로의 분주함으로 이루지 못했기에...
그렇게 우리 미녀 삼총사가 머문 파주 헤이리 예술 마을은 만남과 이별의 뜻깊은 현장이 되었습니다.
* 헤이리 예술마을의 일박이일
먼저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예쁜 숙소는 하루이틀 머물기보다는 아예 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일단 짐을 풀고 저녁시간이 다 되었지만 먼저 헤이리마을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그곳은 한국이라고 여기기 어려울 만큼 외국보다 더 외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370여 명의 예술가들이 15만 평의 마을에 모여 살면서 그들만의 재능을 사람들에게 공개하여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곳이랍니다.
자신의 예술작품을 공개하고 그곳을 카페와 식당 또는 상점으로 운영하면서 실제 예술인들이 사는 그런 마을입니다.
눈길이 머무는 건물마다 표현되는 특별함으로 헤이리 마을에 가길 정이말 잘했다는, 그리고 그곳에서 이박삼일 머물기는 더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고마웠습니다.
대부분의 스토어들이 문을 닫은 월요일이고 우리의 방문은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에 다행히 문을 연 ‘exotic restaurant’에서 샐러드와 파스타로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월요일 저녁에 우리는 종종걸음으로 다양한 건물들을 눈에 담았습니다.
그곳은 모든 것이 예술인데 다리도 그렇습니다.
늦은 시간에 저 멀리 보이는 건물 벽에 페인팅을 하는 모습에 호기심으로 다가갔습니다.
’ 동화 속으로‘라는 갤러리 카페인데 집안팎의 모든 그림을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랍니다.
다가간 우리에게 휴일인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흔쾌히 집안을 구경하도록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린 그 동화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작품들과 하나가 된 집안의 분위기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물론 이 작품들은 대부분 판매용이기도 하답니다.
공방에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화장실 사인도 예술가의 손길이 듬뿍 담겼습니다.
밖에서 우리를 홀렸던 그림이 안에도 있습니다.
어디가 그림이고 어디가 현실인지...그림은 리얼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자리한 식당에서는 수비드음식을 서빙한다기에 다음날 미삼이 합체가 되어 다시 찾겠다는 약속과 함께 문을 나섰습니다.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친구와 함께 둘 아닌 넷이서...
사진 속 작품의 작가님이 직접 찍어주셨습니다.
이미 밤이 어둑해졌지만 아쉬움에 조금 더 돌아보다가 만난 반대방향의 다리엔 헤이리 예술 마을 명패가 있습니다.
설치듯 지새운 밤이 언제였냐는 듯 숙소에서 illy espreso 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헤이리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호미의 칠순을 축하해 주려고 예쁜 손뜨개 가게에서 예쁜 꽃다발을 샀습니다.
셋이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세 개의 바람개비 꽃반지도 함께 샀습니다.
쇼핑에 진심을 다한 후 ‘피제리아 스텔라레’ 화덕구이 피자집에서 피자와 샐러드로 점심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마을 중간에 만들어놓은 산책길을 걸으면서
길가의 라일락꽃 향기도 맡으며 여유를 누렸습니다.
산책 끝에 들른 B-M-C-A' 카페에서는 팥빙수를 실내외로 옮기며 즐겼습니다.
실외로 옮긴 테이블이 바로 저 파라솔 밑입니다.
라이트에 옷을 입힌 담쟁이와 돌틈사이에서 피어난 들풀들이 자꾸 우리의 발걸음을 지연시킵니다.
그 건물 길모퉁이를 돌아서면서 너무도 멋진 작품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나무를 자르거나 피하지 않고 그 나무와 하나 되어 지은 친환경 건물입니다.
어떻게 이런 특별한 생각을 했는지...
예술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멋진 작품입니다.
돌다 보니 옛날의 모습을 재연한 골목도 있습니다.
그 시절 그 모양 그대로 추억을 부르는...
즐길 것 많은 마을에서의 즐거움은 피로감으로 다가왔고 숙소에 들러 잠깐 낮잠까지 자고 호미를 깜짝 놀래줄 준비를 마치고 저녁에 도착할 호미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우리가 준비해 놓은 깜짝 선물에 호미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밤이 늦도록 웃음잔치는 끝이 없었습니다.
끝없는 대화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음을 서로 고백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바람개비 꽃반지를 낀 미녀 삼총사의 세월을 말해주는 손주름도 감사합니다.
*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다시 일박이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어... 호미와도 헤이리 마을을 누려야 하는데 싶어 마음의 소원을 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가 마을로 출발할 때쯤엔 비가 멈추고 구름이 물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비 온 후의 하늘과 거리는 오히려 깨끗해 우리의 여정을 위해 밤새 비를 내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신 호미언니는 여기저기 감탄사를 터뜨리며 소풍 나온 초등학생처럼 즐거워하십니다.
한 걸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20년간 터키에서 쓰레기 빼고 다 먹어봤다는 쥔장 세프의 멘트들이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사진작가의 카메라의 잡힌 예쁜 나의 모습도 감사합니다.
추로스 카페는 문을 닫은듯한데 식물들은 모두 살아서 존재를 알립니다.
여기저기 멋진 건물들을 기웃거리던 즐거움을 ‘가드너스’라는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먹으려고 멈췄습니다.
그 카페는 빵도 커피도 건물도 모두 별 다섯 만점에 별 다섯을 주고 싶을 만큼 우리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우리 둘이 팥빙수를 먹었던 카페에서는 지난 이틀 미처 느끼지 못했던 멋짐을 재 발견했습니다.
길거리 쇼핑과 산책길에서 쉬엄쉬엄 놀면서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곳의 멋짐에 빠져 늦은 점심시간에 찾아간 ‘동화 속으로’는 문이 닫혔고.
차선책으로 찾은 ‘엔조이 터키’까지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할 수 없이 우리에게 검증된 화덕피자집엘 다시 들어갔습니다.
우린 두 번째지만 호미언니는 처음이기에...
샐러드와 피자와 함께 전날 아쉬워했던 파스타도 먹었습니다.
짧았기에 아쉬웠던 우리의 만남을 추억으로 남기며 공항에서 더 짧은 이별을 했습니다.
시큐리티 체크 포인트까지 동행해 준 그녀들이 멀어져 갑니다.
고마운 미녀 삼총사 당분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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