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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시간을 아끼면서 살지는 않았습니다.
수험생 시절도 이렇게 촌음을 아끼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반 강제 황혼육아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시간의 소중함을 가져다 준겁니다.
아들과 며늘(대부분 재택근무를 하지만 출근할 경우)이 7시 반에 출근하면 그때부터 이안이 와 나는 한 몸이 됩니다.
아침 먹고 놀고 간식 먹고 놀고 점심 먹고 놀다가 12시 반-3시까지 2시간에서 2시간 반동안 낮잠을 잡니다.
그 시간이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이안이 잘 때 집안일 하지 말고 쉬라고 하지만,
이안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으니 쉴 쉬간이 많진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지금처럼 기록을 남기는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오후 3시부터 아들내외가 돌아오는 7시까지 또다시 먹고 놀기를 반복합니다.
아이들이 퇴근하면 나는 육아퇴근을 하고 3층으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늦은 퇴근이 측은해 저녁에 뭐라도 먹을 걸 마련해 주느라고 여전히 부엌에서 뚝딱 거리기도 합니다.
여하튼 육퇴 후 저녁 11시 즈음까지 서너 시간이 또 나만의 소중한 시간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뉴스와 영상을 보면서 우물 안 개구리를 면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스페인 여행을 꿈꾸며 스페니쉬도 공부합니다.
최근 들어 나이가 들어가는지 쉽게 피곤해집니다.
올드보이의 최민식처럼 이곳을 탈출(?)하면 나 스스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스트레치 같은 요가를 20분씩 합니다.
주말에 뉴욕에 들어가 산책명목으로 만보 걷기를 하는 것도 나의 건강 지킴이 결심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 잠이 줄어듭니다.
저녁 12시가 다 되어 잠이 들어도 아침에 5, 6시면 깨어납니다.
그 1, 2 시간은 큐티와 성경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옆방에서 이안이가 깨었다는 모닝 시그널을 들으면 하루 살기 모드를 장착합니다.
그건 황혼육아가 나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그 선물이 오늘도 내게 기쁨을 줍니다.
우리 집 신데렐라 ㅋㅋ
할머니가 하는 건 뭐든 따라 합니다.
무슨 음식이든 맛나게 먹어주니 그것도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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