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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딸네 오는 날 남쪽에서 무시무시한 허리케인이 올라왔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장대비가 내리면서 전기가 끊어졌습니다. 사위의 학교는 문을 닫았고 딸의 회사는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지만 유일한 소통기구인 전화기가 뜨거워 지기 시작하자 책임자인 딸은 급하게 회사로 나갔습니다. 삶의 모든 것을 전기에 의존하는 우리네 문명의 연약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정말 전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딸네 농장에서는... 농장에 새로 온 지 4일 차 병아리의 온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줬습니다. 부화를 기다리는 60개의 메추리알이 걱정된 딸은 따뜻한 털옷에 싸서 가슴에 안아주다가 사위에게 바통터치를 했습니다. 냉장고에 음식은 많았지만 데워먹을 수가 없어 달콤한 주전부리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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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한 달 넘게 함께한 라일리는 여전히 할머니가 그리워 격하게 환영합니다. 덕분에 1순위에서 밀려난 딸아이는 그래도 기쁩니다.40일 동안 뭘 했는지 할머니의 등장에 할아버지는 존재감이 사라져 버립니다 ㅋㅋ수컷은 짐승이든 사람이든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옆지기 스스로 자폭합니다. 할머니 친구가 지난 5월에 준 선물을 간직하고 있다는 표시를 몸으로 말해줍니다.라일리가 할머니가 한국으로 떠날 때 놓고 간 인형들을 모두 챙겨 이층 벙크베드를 장식해 놓았습니다.닭들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암탉을 9마리 키웠는데 그중 2마리가 수탉(감별사 실수)이었다고,알을 낳기 시작하자 수탉 한 마리가 다른 수탉을 살기 힘들 정도로 못살게 굴어서 닭장의 평화를 위해 결국은 수탉 두 마리를 내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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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기간 중 엄마가 다녀갔으면 하는 딸의 바람으로 5박 6일 동안 라일리네 다니러 갑니다. 라일리가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답니다. 원래 아들의 상반기 일이 7월 말이면 끝날 계획이어서 이안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아들내외가 라일리네를 함께 방문하고픈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일이 8월 12일까지 늦춰지면서 하루 세끼를 직장에서 먹으며 마무리하는 중이고, 갑자기 며늘까지 새로운 팀장으로 발령이 나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나라도 다녀오라고 해서 떠나게 되었지만 아들내외의 미안한 마음이 나를 더 미안하게 만듭니다. 원래는 며늘이 이 휴가기간 동안 직장 휴가를 냈었는데 일을 빠질 수가 없게 되자 수-금요일은 이안이 자는 시간을 이용해 하루 4시간씩을 채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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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엄니 8주기 가족 줌 모임 어머님 소천하신 지 8주기 되는 날, 독수리 삼 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있기에, 시간 잡기가 애매해도 어른들끼리 줌으로 만나서, 어머님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인 ’ 주안에 있는 나에게‘와 전도서 3장을 읽고 생전의 어머님을 기억했습니다. 공원묘지는 가까이 사는 막내 서방님네가 다녀오기로 하고 서로의 안부를 잠깐 확인하면서 저녁인 한국은 괜찮은데 나와 옆지기가 손주들 때문에 바빠서 일찍 막을 내렸습니다. 먼저는 여분 자동차 한 대가 주저앉아서 옆지기가 딸과 손녀의 라이드를 하는 중이라 딸의 출근을 돕기 위해 벗어났고, 오늘은 며늘이 재택근무인 날이라 9시까지는 괜찮을 거였는데 마침 오늘이 용역회사에서 청소하러 오는 날이라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 얼떨결에 퇴장했습니다. 그사이 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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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트니 뮤지엄 가는 길주일 예배를 마친 후 다시 뉴욕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주중엔 뉴저지 주민들의 출퇴근 버스가 주말엔 국내외 관광객들의 교통수단이 됩니다. 버스 요금을 알고 제대로 내는 사람이 드물 만큼...종합터미널인 42가에서 다운타운 방향 지하철을 타고 14가 & 8가에서 내려 잠깐 걸으면서 본 건물들이 신기합니다. 다양한 건물들이 모두 하나의 건물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한 건물이면서 다른 건물인 셈입니다.무슨 식당인듯한데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선지 한가합니다. 빨간 파라솔 밑에서 커피 한 잔과 뉴욕 베이글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침을 먹은 지 오래지 않아 패스~화려하고 번화한 뉴욕의 거리 속에서 무명 화가의 배는 많이 고파 보입니다. * 드디어 도착한 휘트니 뮤지엄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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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트럴 파크나갈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나가게 되어 읽던 책과 전날 남은 샌드위치 한 개를 들고 센트럴 파크로 향했습니다. 나도 그냥 뉴요커들처럼 그늘에 앉아 책이나 읽다가 오려고...* 메트로폴리탄 뮤지엄날이 점점 뜨거워지기에 실내가 그리워져 가까이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엘 갔습니다. Bank of America 은행 크레딧 카드 소지자는 매달 첫째 주말에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기에...지난 두 번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인상파 작품을 구경하지 못했던 게 생각나서...이 뮤지엄은 늘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다른 것은 지난번에 대충 봤으니 이번엔 인상파 미술품들만 감상했습니다.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 그림들을 내 생각대로 해석하면서...사이프러스 나무를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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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토요일 아침은 아들이 육아 당번이지만 매번 일주일 동안의 피곤함으로 여전히 두꺼비 눈을 뜨고 내려와서는 이안이의 놀이방에서 잠이 들곤 합니다. 어제는 내가 봐줄 테니 오늘은 아예 내려오지 말고 늦잠을 자라고 했는데, 그리고 며늘은 일주일 동안 돌봤기에(?) 주말 아침엔 당연히 늦잠을 자느라 안 내려오는데, 하지만 오늘 아침엔 거실에서 이안이의 소리가 나자마자 둘 다 득달같이 내려옵니다. 아들은 이안이가 어제 아침보다 더 안 좋네 어쩌네, 며늘은 이안이가 힘이 없어 보이는데 약을 먹여야 하나 어쩌나, 의사가 잘 자고 잘 쉬게 해 주면 3, 4일 지나 자연 치유된다고 했건만, 이안이 몸이 조금만 따뜻하면 체온을 재고, 이안이가 놀다가 잠깐 힘없이 누워 있으면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호들갑들을 떨고,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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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며늘의 철저한 관리로 그게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며늘은 태어나서 처음 한 달을 신생아 응급실에서 지내야 했던 이안이를 위해 위생을 철저하게 해야만 하기도 했지만... 어제 낮에 기침을 시작했는데 예쁜 목소리는 간데없고 아픈 목소리만 냅니다. 어제저녁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잘 자고 일어나 괜찮으려나 했지만 증상이 조금 더 나빠진듯해 만약을 대비해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대기실에서 불안한 이안이가 두리번거리면 차례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순서가 되어 의사가 입안을 체크하는데 저렇게 무섭게 웁니다. 병명이 croup (기관지염) 이라는데 마일드하게 와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스테로이드 약을 처방받아왔습니다. 가여운 이안이가 약대신 할머니와 부모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