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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토요일 아침은 아들이 육아 당번이지만 매번 일주일 동안의 피곤함으로 여전히 두꺼비 눈을 뜨고 내려와서는 이안이의 놀이방에서 잠이 들곤 합니다.
어제는 내가 봐줄 테니 오늘은 아예 내려오지 말고 늦잠을 자라고 했는데,
그리고 며늘은 일주일 동안 돌봤기에(?) 주말 아침엔 당연히 늦잠을 자느라 안 내려오는데,
하지만 오늘 아침엔 거실에서 이안이의 소리가 나자마자 둘 다 득달같이 내려옵니다.
아들은 이안이가 어제 아침보다 더 안 좋네 어쩌네,
며늘은 이안이가 힘이 없어 보이는데 약을 먹여야 하나 어쩌나,
의사가 잘 자고 잘 쉬게 해 주면 3, 4일 지나 자연 치유된다고 했건만,
이안이 몸이 조금만 따뜻하면 체온을 재고,
이안이가 놀다가 잠깐 힘없이 누워 있으면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호들갑들을 떨고,
감기 걸려 당연히 기침하는 걸 아들내외는 안쓰러워 쩔쩔맵니다.
나도 안쓰럽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보기엔 감기로 몸이 조금 피곤하니 그냥 잘 먹이고 푹 쉬게 해 주면 좋겠건만,
그렇진 않겠지만 마치 내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아프기라도 한 듯한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기분이 좀 안 좋기도 하고,
이참에 황혼육아 때려치우겠다고 큰소리라도 칠까 하다가 타이밍은 아니고 서로 관계만 힘들어 질게 뻔해 참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날도 덥고 피곤도 해서 집에 그냥 있을까도 싶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내가 뉴욕으로 떠나는 게 모두에게 이로울듯해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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