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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며눌님의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는 화, 목요일에 일단 재택근무로 시작한답니다. 그리고 6월부터는 월, 화, 목, 금요일 뉴욕 회사로 출근을 한답니다. 그동안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이었던 손자의 황혼 육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며눌님의 육아를 곁에서 이뻐해주기만 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내 몫이 되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날에 여러 가지 일이 많이 겹칩니다. 먼저 멀리 한국에서 옆지기가 오늘 도착합니다. 시카고에 일이 있어 미국에 들어오면서 이안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 더 여유를 가지고 이곳에 거쳐 간다니 그의 보살핌도 내 몫입니다. 그의 의식주를 돌봐줘야 하니... 한 달에 한 번 전문가가 집안 청소하러 오는 날도 오늘입 피니다. 평소 같으면 발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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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가루(pollen) 한국에서 아쉽게 봄을 시작하다가 왔습니다. 이곳 뉴저지는 한국보다 늦게 봄이 시작됩니다. 도착했던 4월 말 여름 같은 날씨에 봄이 없이 여름이 온 줄 알았더니 다시 원래로 돌아가 이제야 작약이 인사를 합니다. 이집저집 예쁘고 다양한 색과 모양의 작약이...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봄맞이 앨러지로 아직도 고생 중이기에 꽃은 좋지만 꽃가루는 불편합니다.* 딸 같은 며느리(daughter-in-law) 날이 좋아서? 지 엄마가 있어서? 지난 주말 아들은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아이 둘을 갖게 되어 6살, 3살 여아가 있는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면서 ’ 엄마는 엄마가 편한 대로 하세요!‘ 라기에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음식 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캐더링을 하자는 며느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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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t 먹는 게 간단했던 우리 부부와는 다르게 아들내외의 입맛은 나름 까다롭습니다. 입맛이 서로 다름 것도 있지만 나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게 좋은데 며눌님을 불편하고 아들은 미안한 가 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달과 투고를 해서 먹으니 나는 그게 더 불편합니다. 이게 맛있다 저게 맛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나는 내가 만들어 먹는 게 제일 좋습니다. 며칠 전 베트남 쌀국수를 배달해 먹자고 며눌님이 제안했을 땐 이미 h mart에서 점심에 해 먹을 장을 본 상태였지만 쉽게 내가 져 주었습니다. 베트날 쌀국수는 나도 좋아하고 만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토요일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난 아들내외는 말 그대로 브런치를 투고해 왔습니다. 계란 샌드위치인데 한국에서 맛으로 성공해서 들어온 식당이라며 내게 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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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딸네 방문 때 터키를 키워서 추수감사절에 잡아먹겠다고 언급을 하길래 어떻게 키우다가 잡아먹느냐며 질색을 했었습니다. 라일리에게 처음부터 알려주고 시작한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어제 정말 새끼 터키 한 마리를 사 왔답니다. 지금은 병아리와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서너 달 후엔 이렇게 자랄 것이고...마지막엔 추수감사절의 메인 요리가 될 것이랍니다.돼지 키워서 잡아먹을 예행연습이랍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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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네를 떠나기 전에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21일 옆지기가 도착하는 날로 변경해 함께 뉴저지로 돌아올까... 하고 말입니다. 며눌님은 어떡하면 복직을 늦출 수 있을까... 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오늘로 10개월째 육아 휴직 중입니다. 내가 노스캐롤라이나 여행을 계획할 때 그녀는 5월 18일에 복직할 계획이었지만 다시 6월 1일로 늦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라일리네 방문이 5월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이었기에 그렇다면 이젠 천천히 와도 되지 않을 가... 싶었던 겁니다. 바쁜 직장일로 정신없이 지내는 딸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딸네 머무는 데는 또 다른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좋은 것만 있었던 건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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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는 걸 막연하게 듣기만 하다가 눈앞에서 보니 나의 모든 생각을 뒤집어 놓습니다. 느지막이 손자를 낳은 아들의 상황을 가서 보기 전엔 짧은 기간일지라도 황혼육아 같은 건 내 사전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지난 6년 손녀를 키워온 딸의 모습을 보기 전엔 자원해서 아이를 봐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시작하고 그 후엔 수월할 줄 알았던 육아엔 늘 변수가 작용합니다. 늦게 출근하는 딸이 손녀를 학교에 등교시키고 일찍 퇴근라는 사위가 손녀를 하교시킵니다.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딸네는 손녀를 위해 집에서 30분 거리의 사립학교를 선택했고 그 일은 지금까지 문제없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학제가 시작되면서 여름 방학이 문제가 되었고 특별히 출장이 잦은 딸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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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0 am출근하려던 사위가 키를 못 찼겠답니다.어제저녁 딸이 사위의 트럭을 옮기느라 사용했다는데...차고와 헛간 그리고 거실과 방들을 모두 뒤져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행히 엑스트라 키가 있어서 늦지 않게 떠났지만 필요한 키들이 있을텐데... 후에 딸이 어젯밤 자기가 갔던 길을 거꾸로 돌아보다가 썬룸에서 발견했습니다. 깜빡이는 건 시니어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What a relief~* 7:30 am7시 전에 일어나는 라일리가 커피를 갈고 아침을 만드느라 소란스러워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할머니 때문에 늦잠을 잔 탓에...할 수 없이 7:30에 깨워 할머니표 아침을 차려 줬습니다. 시간이 지체되어 불안한 딸의 맘은 아랑곳없이 라일리는 먹는 것보다 할머니와 수다가 즐겁습니다.어머니날 딸과 내게 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