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시차와 새로운 곳에 적응 중이지만 어제는 이안이를 데리고 동네 길 산책을 나섰습니다. 옷만 후다닥 갈아입고 나설 수 있는 나와는 다르게 며눌님은 손자의 외출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이것저것... 한참만에 준비를 마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한국보다는 늦은 봄꽃과 새싹들이 이제 막 올라오는 듯한데 갑자기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전날 사람들의 복장은 여전히 오리털 잠바였고 그래서 실내는 히터가 돌아갔는데, 하루 만에 사람들의 옷차림은 여름을 알리고 실내에선 에어컨이 돌아갑니다. 5일 동안 집안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서니 이제야 내가 한국이 아닌 뉴저지 포트리에 온 것이 실감합니다. 아침과 점심을 제대로 먹는 나와는 다르게 아들내외는 점심과 저녁을 든든히 먹는답니다. 그..

친구들에게서 연일 행복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 4월 20일에 워싱턴 사는 친구에게서 할머니가 된 소식을 듣고 맘껏 축하하며 축복했는데...4월 29일엔 한국사는 친구가 할머니 된 소식을 동영상과 함께 들려줘서 축하하며 축복했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친구가 보내온 영상으로 손가락 다섯, 발가락 다섯 세며 하나님의 작품인 아기의 신체를 확인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잊고 살았습니다. 그 모든 것을 당연한 것인 줄 알았기에...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은혜)입니다. 7개월 전 기적과 함께 우리를 찾아온 하나님의 선물 친손자를 감사합니다. 7년 전 우리에게 기쁨을 주며 찾아온 하나님의 선물 외손녀를 감사합니다.

내게는 세분의 언니가 있습니다.그중 큰언니는 작년에 소천하셨지만...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신 엄마 대신 큰 언니의 돌봄으로 성장했고,학창 시절엔 셋째 언니와 함께 살며 돌봄을 받았습니다. 첫째와 둘째 언니는 연배가 비슷해 두 분이 잘 어울리셨고,셋째 언니와 나는 6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막내를 친구처럼 잘 대해 주었습니다.나와 막역한 사이인 그 셋째 언니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언니의 집은 나의 베이스캠프였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났고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만나기도 했으며 헤어지면 보고 싶어 또 만났습니다. 기흥에 거처를 삼아 지내면서도 주말마다 바쁜 옆지기를 피해 이런저런 핑계로 5주 동안 언니와 함께 지냈습니다. 주일에 내가 언니네 집 가까이 있는 교회..

*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 한국에서 도서관을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하며 마음에 부합한 책을 읽다가 발견한 재밌는 책입니다. 여기저기 외국 여행을 다녀 보니 스페인이나 멕시코에선 한 달이나 일 년 정도 살아보고 싶은 곳이기에 은퇴 후 한국에 들어가기 전부터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장난 삼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 꿈을 꾸며...이 책의 저자는 일본 시니어이고 영어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번역 중 많이 접하는 스페인어를 문자로 공부하다가 무작정 멕시코로 떠나 10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쓴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나의 꿈도 언젠가 작가처럼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 여행대신 황혼육아 잠시 여행 꿈을 뒤로하고 손자를 봐주기 위해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모두들 피할..

* 미녀 삼총사 한국미녀(한미) 호주미녀(호미) 미국미녀(미미) 이야기입니다. 한때는 '미녀는 개뿔'이라며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그 미녀 삼총사가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해후를 했습니다. 내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호미언니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녀가 칠순을 기념하며 한국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처음엔 호미가 도착하는 23일에 공항에서 그녀를 픽업해 파주의 헤이리마을에서 함께 일박이일을 한 후 나는 24일 미국으로 출발하자던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주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숙소가 너무도 예뻐 일박만 하기엔 너무 아쉬워 그곳에서 먼저 한미와 미미가 일박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한미가 나의 기약 없는 떠남을 아쉬워하며 어디론가 불쑥 떠나 일박이일 여행을 가고 싶어 했지만 그동안 서로의..

옆지기와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이별을 해야 합니다. 그 이별을 기쁨으로 승화하려고 점심 외식을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잡니다. 멀리 가지 않고 동네 ’ 명품 옹심이 메밀 칼국수‘집으로 향했습니다. 왠지 그건 미국서 먹기 힘들 것 같아서...일인 일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과 메밀전병을 주문했습니다.메밀전병의 가격도 일반 음식값과 다르지 않았지만,우리의 주문을 재차 확인하는 쥔장의 태도에 기분은 언짢았지만 음식은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배가 불렀지만 그녀의 태도 때문에, 아니 꼭 먹고 싶어서 수수뿌꾸미까지 먹고 식당 문을 나섰습니다. 필요한 것을 모두 문자로 남기기를 원하는 옆지기는 일상의 모든 것을 내게 의존했기에 나름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손과 발이 되어주었던, ..

* 부드럽지만 칼 같은 말씀아직도 갈바를 알지 못하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지인 교수내외분과 함께 ‘수원 하나교회’로 인도하십니다. 특별한 지인 목사님은 최근 은퇴하시고 잘 되는 교회를 찾아다니는 중인데, 마침 그 교회가 우리 집 근처에 위치했고,떠나는 나를 위해 예배 후 함께 식사자리를 갖고 싶다셔서... 수원 하나교회,젊은이들이 많은 그래서 생동감 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본문 설교를 성경 배경만으로 1시간을 전하시는데,초등학생들과 시니어들이 함께 경청합니다. 복음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임을 확인했습니다.내가 받은 은혜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격노케 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다섯 장소(신 9장)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장소는 금송아지 사건이 있었던 시내산입니다.그곳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의 ..

옆지기가 오늘은 서울로 출장(?) 강연을 갔습니다. 그 장소가 언니네 집 근처이기에 나도 따라 나서 언니를 한 번 더 만날까 하다가, 이제 이틀후면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하니 정돈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참았습니다. 어차피 내가 없는 동안 지저분해지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불 빨래와 청소를 하면서 가져갈 옷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면서 여기저기서 자의든 타의든 들여온 물건들을 또 정리했습니다. 2시가 넘어 정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집 앞 쌀국숫집엘 갔습니다. ‘Joy pho’ 식당의 젊은 부부는 우리가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지인의 소개로 이미 알았던 신실한 분들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나 돈 없는 학생들이 오면 음식을 그냥 주기도 한다는... 잔잔하게 흐르는 가스펠송에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