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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어제저녁 울 동네 온누리 교회에서 코미디언 이성미의 간증 집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다녀가는 옆지기가 한국으로 출발하는 시간과 맞물려 참석하기 애매했습니다. 7시 반 시작인데 8시에 옆지기를 공항으로 데려가는 우버가 온다니...곧 다시 만날 사람 떠나는 걸 못 보는 게 별건 아니지만...그래도 8시에 차를 태워 보내고 늦었지만 교회로 향했습니다. 교회와 집사이 백 미터쯤 되는 길목에 사슴이 어딜 그렇게 부지런히 가냐며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집회는 이미 시작되었기에 자리를 찾아 들어가기 미안해 안내석에 앉았습니다. 그때 마침 그녀가 말합니다. 과거 자신의 신앙 노선은 바리새인이었노라고, 예배에 늦는 교인을 판단했었노라고, 단정치 못한 옷차림을 비판했었노라고,아이들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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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로에게 멘토가 되는 친구내외가 멀리 디트로이트에서 방문했습니다. 그녀와 나는 다른 점이 참 많지만 서로를 거역하지 않는 ‘막역지우’입니다. 오히려 그녀의 남편은 나와 성정이 비슷해 만나면 잘 통하는 사이입니다. 뉴욕에 지인 결혼식이 있어서 왔다가 그곳에서 2시간 거리인 내가 있는 곳까지 망설임없이 달려와 주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반가워 한참을 끌어안고 말문을 잇지 못했습니다. 8개월 지났을 뿐인데 오랜 세월이 지난 듯 감격했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함께 했나 봅니다. 친구 남편이 아주 오래전 뉴저지에 주재원으로 왔다가 가족이 함께 미국에 정착을 하게 되었던 뉴저지는 낯설지 않은 곳이라며 30여 년의 세월의 흔적을 더듬었습니다. 나야 이제 한 달이 겨우 지났지만 오랜만에 찾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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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에 아이를 데리고 멀리 놀러 갈 수 없으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한답니다. 아이키아에 가서 책상을 사다 조립한답니다. 떠나기 전 간식으로 먹는다며 동네 만두집에서 만두를 사 왔습니다. 나는 가는 게 귀찮아서 집에서 만들어 먹겠지만, 아이들은 해 먹는 게 귀찮아서 사다 먹는답니다.만두가 먹고싶은 이안이는 과자로 대신합니다.간식을 먹고 아이키아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니 셋이 집을 나섰습니다. 아들네를 보내고 날이 좋아서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조금 걸으니 천주교 성당과 학교가 나옵니다. 남미 사람들의 인구 비율이 높다 보니 그들을 위한 학교가 큼지막합니다.조금 더 내려가니 이번엔 유대인 회당이 있습니다. 안식일이니 모두 집안에 있으려나...조금 더 걷다 보니 이번엔 개신교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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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입니다. 게다가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가 더해진 연휴입니다.애가 깨어나 꽁알 거려도 일어나지 않던 아들이 느지막이 내려와 엄마가 있어서 편하다는 상투적인 말을 하고는 이안이에겐 ‘자율학습’을 하라며 누워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착한 이안이가 아빠 곁에서 장난감 책장을 넘기며 혼자서 놉니다ㅋㅋ메아리뿐인 이안이와 대화하다가 응답이 필요한지 내게 말을 겁니다. '엄마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으세요?''엄마가 한국도 아니고 제2의 고향도 아닌 완벽한 타향에서 가고 싶은 곳이 있으시겠어요?''아니 뭐 쇼핑이나 식당이나....'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말꼬리를 흐립니다. 오늘은 코스코와 아이키아에서 내 방에 놓을 가구와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간다고 고르랍니다.너희 집이니 너희가 원하는 대로 채워 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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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돈댁 내외분을 브런치로 만났는데 내외분 얼굴이 반쪽이 되셨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가 가져다준 감기 몸살로 너무도 심하게 아파서 이러다 죽겠다 싶더랍니다. 거의 일주일을 꼼짝없이 누워 있으면서 하루는 옆집 사는 큰딸에게 콩나물 해장국을 끓여달라고 했더니 식당에서 갈비탕을 시켜다 주더랍니다. 너무도 속상해서 다 내려놓고 한국으로 가버리려고 했답니다. 큰딸의 아들인 손자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몸까지 망쳐가며 돌봐줬는데 어떻게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싶어서, 바란 건 아니지만 다 소용이 없구나 싶어 화도 나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한국의 실버타운으로 떠나버리고 싶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말은 저렇게 해도 정작 떠나려면 딸의 사정을 너무도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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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이 이안이는 보통 아침 7시 전후로 일어납니다. 밤새 함께 견뎌준 기저귀는 어른들이 보송보송한 새 기저귀로 갈아 줍니다. 자동으로 세팅된 우유 제조기로 우유를 만들어 주면 아침 식사를 합니다. 우유 먹은 힘으로 오전에 2시간 오후에 두 시간 젖 먹는 힘을 다해 놀아줍니다.오전 낮잠 자고 우유 먹고 오후 낮잠 자고 우유 먹고 격일로 목욕하고 다시 우유 먹으면 하루의 일과가 끝납니다. 잠자는 건 아빠를 닮아선지 싫어하지만 일단 푹 자고 나면 다시 해피 베이비가 됩니다. 참, 보통 아침에 일어나거나 아침 식사를 한 후 ‘응가’를 하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아침 식사를 한 후에도 깨끗합니다. 오전 낮잠을 자고 난 후에도 여전히 깨끗하기에 점심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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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돌봄이 시작되긴 했지만 이번주와 다음 주는 화 목요일에 그것도 집에서 일을 한다니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내 몫으로 돌봐야 하니 조금은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 그렇게 첫 하루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이안이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어제는 옆지기에게 끌려(?) 나갔습니다. 그의 목적은 나를 운동시킨다는 거였지만... 젊어서는 내가 방랑끼가 있었는데 은퇴하더니 이 양반이 더... 공원 가는 길몫 다운타운에 있는 파리 바케트에서 커피를 한 잔 사들고 조지 워싱턴 다리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포트리 역사 공원에 도착합니다. 한국 빵이 인기가 좋아 미국이긴 하지만 한국 빵집에 외국인이 더 많습니다. 부드러운 빵이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이곳에 이사 온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아들내외도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