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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에 아이를 데리고 멀리 놀러 갈 수 없으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한답니다.
아이키아에 가서 책상을 사다 조립한답니다.  
떠나기 전 간식으로 먹는다며 동네 만두집에서 만두를 사 왔습니다.  
나는 가는 게 귀찮아서 집에서 만들어 먹겠지만,
아이들은 해 먹는 게 귀찮아서 사다 먹는답니다.

만두가 먹고싶은 이안이는 과자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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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고 아이키아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니 셋이 집을 나섰습니다. 

집안에만 갇혀있다가 넓은 가게의 물건들을 보니 커다란 눈이 더 커진듯합니다

아들네를 보내고 날이 좋아서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조금 걸으니 천주교 성당과 학교가 나옵니다.
남미 사람들의 인구 비율이 높다 보니 그들을 위한 학교가 큼지막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이번엔 유대인 회당이 있습니다.
안식일이니 모두 집안에 있으려나...

아 토요일 오전 10시에 예배를 드립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이번엔 개신교 교회가 나옵니다.
작은 집을 개조해 만든 교회... 승리하는 교회입니다.
삶 속에서 승리하는 교회이길 소원하며 지나갑니다.

메인 스트리트에 들어서니 상이군인 회관이 있습니다.
베트남, 남미... 물론 한국 군인도 있습니다.
전쟁이 사람들을 살린 건지 죽인 건지 잘 모르겠지만...

유태인들이 시작했던 세탁업소를 한인들이 독차지하면서 이민자들의 주 사업장이 되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많은 한인들이 운영을 하긴 하지만 점차 숫자가 줄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에 기피하지만 장례식장은 필수입니다.
포트리에도 메인 스트리트 정중앙에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무도 떠나시는 분이 없는지 조용합니다.

누군가의 집앞에 작약이 너무도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무슨 꽃이든 어떤 모양이든 꽃은 아름답습니다.

나무인 듯 꽃인 듯 피어있는 모습이 재밌어서 찍어서 확인해 보니 노스캐롤라이나의 꽃인 더그우드랍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꽃이 아닌데...

왼쪽은 뉴저지 더그우드, 오른 쪽은 내가 알던 더그우드입니다.

쇼핑을 마친 아들네가 지쳐서 들어섭니다
이구동성으로 ’ 집이 최고야 ‘를 외치며...
이안이도 안도감이 들었는지 할머니를 꼭 안아줍니다.
집에 남아서 겉절이를 만들고 겉잎으로 소고기 배춧국을 끓여놨더니 배가 고프다며 맛있게 먹고는 쇼핑해온 책상을 조립한답니다.
한국 같으면 배달과 동시에 뚝딱 조립해 줄 텐데...
그래도 시간은 걸렸지만 제법 모양을 만들어 놓습니다.
와이프가 재택근무할 때 쓸 책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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