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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이
이안이는 보통 아침 7시 전후로 일어납니다.
밤새 함께 견뎌준 기저귀는 어른들이 보송보송한 새 기저귀로 갈아 줍니다.
자동으로 세팅된 우유 제조기로 우유를 만들어 주면 아침 식사를 합니다.  

우유 먹은 힘으로 오전에 2시간 오후에 두 시간 젖 먹는 힘을 다해 놀아줍니다.

오전 낮잠 자고 우유 먹고 오후 낮잠 자고 우유 먹고 격일로 목욕하고 다시 우유 먹으면 하루의 일과가 끝납니다.
잠자는 건 아빠를 닮아선지 싫어하지만 일단 푹 자고 나면 다시 해피 베이비가 됩니다.


참, 보통 아침에 일어나거나 아침 식사를 한 후 ‘응가’를 하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아침 식사를 한 후에도 깨끗합니다.
오전 낮잠을 자고 난 후에도 여전히 깨끗하기에 점심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에서 ’끙끙‘ 초점을 잃고 볼일을 보고 있습니다.
‘응가’ 하는 게 이렇게 반가울 일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 할머니
이안이가 깨어나면 할머니의 하루는 분주해집니다.
할머니는 일찌감치 큐티와 일기를 쓰고 이안이가 일어나는 인기척이 들리면 ‘굿모닝’을 하고 안고 나옵니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우유를 먹이는 것도, 놀아주는 것도 할머니에겐 즐거움인데 아빠와 엄마는 자꾸 힘들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힘들어야 하는 건가?
오전 낮잠을 재우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옥상에 올라 잠시 쉼을 가져 봅니다.  

이안이가 잠에서 깨어날 무렵엔 폭우로 내리면서 대지를 식혀 줍니다.

우리 주님은 내리는 비로 꽃가루를 깨끗이 씻어 주십니다.  
나는 이안이가 깨끗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이안이 그릇 세척기는 하루에도 서너 번 돌려줍니다.
세척된 우유병과 기구들은 건조기에 들어가 말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멸균하는 통에 넣으면 이안이를 위한 그릇 정리 끝입니다.
어떤 병균에게든 침투당하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ㅎㅎ

깨끗한 거리에 깨끗한 공기를 맞으러 놀이터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지금은 베비 그네가 유일하게 이안이가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입니다.

음식도 청소도 하지 말라지만 내가 먹을 거 만든다며 자꾸 만듭니다.
오늘은 겉절이까지 만들었습니다.
사 먹지 힘들게 만들었다며 아들에게 잔소리를 들어가며...

* 이안이 아빠
바쁜 시간이 끝나면 좀 여유가 생길까... 했는데 간부직급 직원 2명이 그만두었답니다.
늦은 시간 끝나지 않은 일을 처리하느라 내가 머무는 방에 있는 모니터를 쓴다며 귀찮은 듯 일을 합니다.
일찍 은퇴를 하려다 느지막이 아들을 얻어 꿈이 사라졌다고 볼맨 소리를 하면서...

* 이안이 엄마
이안이가 이뻐서 어떻게 복귀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시엄니가 와서 돌봐준다니 고마워하면서 재택근무 중이면서 이안이 우는 소리가 나면 냉큼 내려옵니다.
제대로 출근할 때 저 마음을 어쩌려고...
빨래는 자기가 하겠다며 이안이가 깨어나면서 시작된 빨래는 그녀가 잠이 들어야 끝이 납니다.
사람별로 종류별로 색깔별로 빨다 보니...

* 이안이 외할머니
오후에 갑자기 거라지 문이 열립니다.
음식을 만들어다 주시기에 거라지 오프너를 드렸답니다.
그렇게 가까이 사는 이안이 외할머니가 ‘짠’ 나타났습니다.
감기에 걸리셔서 딸에게 방문 금지령이 내렸었는데,
이제 나았다며 다른 손자를 학교에서 픽업해 연락도 없이...
아~ 이게 엄마와 시엄니가 다른 거구나... 싶었습니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7월 방문 일정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이번 5월 방문은 스케줄에 없어서 당황해서 남편인 아들에게 볼맨소리를 했고 그게 맘에 안 들어 씩씩거리는 내게 아빠에게 잘해드리려고 그랬다며 뒷수습을 하는 아들과의 일이 며칠 전이었는데...
자녀를 가까이 두고 지내는 분들의 여유로 내일은 사돈내외가 우리와 식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See you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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