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안이 돌봄이 시작되긴 했지만 이번주와 다음 주는 화 목요일에 그것도 집에서 일을 한다니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내 몫으로 돌봐야 하니 조금은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
그렇게 첫 하루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이안이를 돌보지 않아도 되는 어제는 옆지기에게 끌려(?) 나갔습니다.
그의 목적은 나를 운동시킨다는 거였지만...
젊어서는 내가 방랑끼가 있었는데 은퇴하더니 이 양반이 더...
공원 가는 길몫 다운타운에 있는 파리 바케트에서 커피를 한 잔 사들고 조지 워싱턴 다리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포트리 역사 공원에 도착합니다.

한국 빵이 인기가 좋아 미국이긴 하지만 한국 빵집에 외국인이 더 많습니다.
부드러운 빵이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이곳에 이사 온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아들내외도 아직 안 가본 이 공원,
인터넷 검색에 능한 옆지기가 찾아낸 그곳에 들어섰습니다.  

영국군과 전쟁 당시 초소로 지어진 듯한 건물이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합니다.
재건이겠으나 시간이 흘렀어도 역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웅장함 뒷면에 남은 아픔으로 우뚝 선 조지 워싱턴 다리를 바라보면 세월호와 같은 시기에 지인의 딸이 생을 마감했던 그곳에서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ㅜㅜ

집으로 돌아오는 길몫의 작약 꽃이 며칠 사이에 자기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 힘든지 쏟아져 내렸습니다.
가여운 것들...  

저녁 식사 후 이번엔 내가 시차로 일찍 잠들면 안 되는 옆지기를 끌고(?) 집 주변을 돌다가 나뭇잎 따먹는 사슴을 만났는데 요놈이 피하질 않습니다.
텃세(?)를 부리는지 내가 피해 가야만 했습니다 ㅋㅋ  

옥상 창문에 비추인 예쁜 석양을 마치 우리의 모습인양 바라보며 소중한 휴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