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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는 걸  막연하게 듣기만 하다가 눈앞에서 보니 나의 모든 생각을 뒤집어 놓습니다.
느지막이 손자를 낳은 아들의 상황을 가서 보기 전엔 짧은 기간일지라도 황혼육아 같은 건 내 사전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지난 6년 손녀를 키워온 딸의 모습을 보기 전엔 자원해서 아이를 봐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시작하고 그 후엔 수월할 줄 알았던 육아엔  늘 변수가 작용합니다.
늦게 출근하는 딸이 손녀를 학교에 등교시키고
일찍 퇴근라는 사위가 손녀를 하교시킵니다.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딸네는 손녀를 위해 집에서 30분 거리의 사립학교를 선택했고 그 일은 지금까지 문제없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학제가 시작되면서 여름 방학이 문제가 되었고
특별히 출장이 잦은 딸은 육아와 일에 많이 지쳐 보입니다.

올여름엔 옆지기가 돕겠다고 자원해서 받아들여지긴 했지만 여전히 엄마가 우선순위인듯해 마음이 쓰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오빠의 상황을 잘 알기에 더 이상 부탁은 하지 않으면서 막연하게 내년을 기약합니다.
한 주일동안 산장 같은 딸네 집에서 잘 지내고 다시 도시 한가운데 아들이 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당분간 딸네 농장 하우스와 닭들을 쫓아다니는 손녀가 눈에 밟힐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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