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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부모의 배웅과 마중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출근이 아쉬운 것보다 함께 밖에 나가지 못함을 더 아쉬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먼저 떠난 아빠에겐 쉽게 빠이를 했는데 시차를 두고 떠나는 엄마에겐 빠이대신 울면서 함께 나가겠다고 떼를 씁니다. 그 모습이 엄마는 기분이 나쁘지 않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이안이와 지내야 하는 내겐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차고에서 울며 엄마에게 안녕을 한 이안에게 치료제는 어제 한국 가게에서 사 온 간식입니다. 점잖게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달랩니다. 게다가 오늘은 한 시간 일찍 6시부터 깨서 목마 타기를 시작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온 리빙룸을 누비고 다녔기에 피곤하기도 합니다.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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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담당인 아들이 토요일은 결혼기념일을 즐기느라, 주일 오후엔 이사 간 친구의 집들이를 가느라 그로서리 장을 못 봤답니다. 지들이야 배달음식을 먹으니 냉장고가 비어도 상관이 없겠지만,이안이는 하루 세끼 집밥을 먹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이없어하는 내게 아들은 오늘 퇴근하고 다녀온다기에,내가 이안이 데리고 다녀오면 되는데... 싶어서, 이안이와 함께 ’ 트레이더 조’네 마트엘 다녀왔습니다. 알록달록 맛나고 싱싱한 상품들을 카트에 담는 이안이 와 할머니는 신이 났습니다. 이젠 아기 음식보다 간 없는 어른 음식을 먹는 이안이가 살짝 변비처럼 딱딱한 대변을 보는데 용과가 좋다고 해서 한국 마켓에서 파운드당 7.99로 좀 비싸긴 하지만 사다 먹이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긴 개당 3.99이니 한국 마켓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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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돌싱녀는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났고, 토요일에 결혼 5주년을 맞이한 아들내외는 일일 데이트를 한다며 베비시팅을 요구했기에 이안이와 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주일은 예배 후 집에 머물려고 했는데, 사돈댁 내외가 외손자를 보러 온답니다. 내가 있어도 문제는 없지만 진심인지 예의이지 모를 그들의 미안함을 피하려고 아이패드 하나만 꼴랑 챙겨 급하게 뉴욕행 버스를 탔습니다. 보통의 주일이었다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었지만...계획하지 않았던 뉴욕은 그래도 나를 반겨줍니다. 브라이언트 파크를 거쳐 뉴욕 도서관으로 가려는데,그리 오래되지 않은 공원과 주변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날은 포근했지만 공원 중앙엔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개설되었고, 주변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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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친구의 아들이 한국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5년 전 같은 날 울 아들은 뉴욕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재밌는 건 그 친구의 생일과 울 옆지기의 생년월일이 같은 겁니다. 부모의 공통점을 이제 자녀가 또 공유합니다. 내가 미국에 머물게 되어 참석할 수 없었지만 친구의 친구가 보내준 사진과 영상으로 대리만족을 했습니다. 그 영상 중에서 신랑의 조카(누나의 아들)가 ‘링보이’를 했는데, 아직 걷지 못해 자동차를 타고 입장을 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너무도 신박해 할머니 미소와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4년 전 울 아들의 결혼땐 아들의 조카인 2살 배기 손녀가 ‘플라워 걸’이었는데 정리에 진심인 손녀는 앞서가는 ‘링보이’가 뿌린 꽃잎을 다시 자기 바구니에 담는 해프닝을 벌여 하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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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바쁜 일정이 끝나니 목요일 저녁은 부하 직원들과 회식하느라, 며늘 역시 오랜만에 뉴욕 사무실로 출근하더니 늦은 미팅과 회식으로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이안이는 먹고 놀고 자며 12시간을 할머니와 동고동락했습니다. 아들내외가 토요일인 결혼기념일에 일박이일 여행 갈 생각으로 금요일을 오프 했는데 며늘 일정이 너무 바빠 쉴 수 없어 아들은 그냥 집에서 이안이와 논다기에 내 머리 파마를 하려고 나섰습니다. 포트리의 화려한 뒤안길에 예스러운 미용실이 있기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동네 사랑방입니다. 아들내외가 좋은 데 가서 하라고 말리긴 했지만 그냥 기르기 위한 파마니까 괜찮다고 약속을 잡고 가긴 갔는데... 내가 들어선 이후로 길 건너 노인아파트 권사님과 동네 아줌마가 염색을 하려고 들어서더니 곧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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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보다 집 밖을 더 좋아하는 이안이가 늦은 오후에 밖으로 나가고 싶어 신을 들고 와 떼를 씁니다.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6시면 깜깜해지는데...동네 공원에 가니 남미 아이들이 족구를 합니다. 족구는 우리나라 게임인데... 싶어 구경을 하는데,창살을 잡고 있는 이안이의 주먹에 선수 중 하나가 와서 인사를 해줍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즐거워 부스럭거리며 걷는데 어여쁜 연상의 유럽 소녀가 다가와 사랑스럽게 놀아줍니다.집안에 무궁무진한 장난감은 잠깐이지만 집 밖의 세상은 누리기에도 즐겁고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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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가 태어난 후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 기저귀를 갈아준 후 우유를 먹이고 출근을 했었다지만, 이젠 깨우는 것도 밤새 젖은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아침을 먹이는 것도 내 몫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도 뻑뻑한 아들의 눈을 조금이라도 쉬게 하고픈 엄마의 마음으로 자원하기도 했지만... 아침에 아들이 서둘러 출근하면서 이번 주말이 결혼기념일이 있는 주간이라 둘 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토요일 이른 저녁에 둘이 데이트 아웃을 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마침 돌싱녀가 이번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나기에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살짝 빈정이 상합니다 하지만 아침으로 할머니가 만들어준 단호박 팬케익을 맛있게 먹는 이안이이의 재롱으로 모든 걸 잊습니다.낮잠을 한 번 자기 시작하니 오전에도 오후에도, 할머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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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느라 2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간신히 투표를 했습니다. 미리미리 했으면 당일에 이렇게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나의 일상을 생각하면 투표조차 게으를 수 있었지만, 자녀들의 일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더욱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Andy Kim 이 상원의원으로 뽑혀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테니 감사입니다.사족, 내 뒤로 80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한국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집고 들어서십니다. 앞으로 벽 여명은 족히 되는 줄을 어찌 기다리시나... 싶어 투표 부스 근처에 마련된 의자에 앉으시라고, 순서가 되면 내 앞에서 하실 수 있게 해 드린다고 했더니, 뜻밖의 호의에 의아해하시며 의자에 앉기는 하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