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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아침에 호텔 옆 카페 'meeple's brew'에 나들이 삼아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종 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컨셉이 좋아서 커피는 향기롭고 게임은 다양했습니다. 오후에 외출에서 돌아오면서 라일리 닮은 예쁜 꽃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모든 것이 놀이이지만 결국 한 꽃송이를 슬프게 합니다. 펑펑 우는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라일리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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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시카고는 여전히 영하의 기온에 눈까지 내린다는데, 이곳은 화창한 봄날 주말입니다. 벚꽃은 이미 한 두 잎 지기 시작했습니다. 라일리네는 아침 일찍 사촌의 축구 게임을 응원하러 나갔습니다. 덕분에 나는 혼자 호텔에서 쉬기로 합니다.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미스터 선샤인의 주인공인 김태리가 나온다기에 보기 시작한 로맨틱 드라마)를 보며 소녀 감성에도 젖어보고, 점심으로는 맛난 식당마다 남겨서 가져왔지만 먹을 기회가 없어 냉장고에서 뒹굴던 음식을 데워먹고, 주변을 산책하러 나갔다가 호텔 너머에 있는 크고 작은 가게들을 발견했습니다. 이탈리안 마켓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니 이태리 음악과 이태리 물건들이 가득해 마치 이태리에 간듯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커피와 젤라또를 주인인듯한 캐쉬어가 계산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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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봄비로 꽃이 만발한 봄날 아침을 맞았습니다. 라일리와 벌써 일주일을 지냈는데 오늘은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TGIF(Thanks God it's Friday)! 직장인들이 한 주의 일을 마무리하고 주말을 맞이하는 설렘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오늘은 라일리와 계획없이 하루를 맞기로 합니다. 지난번 H 마트에서 사온 호떡 믹스로 호떡도 만들었습니다. 점심으로 이틀전 사위가 먹으라고 배달해준 바비큐 립을 먹는 중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와 통화하면서 그녀 역시 손녀를 봐주고 있어서, 서로 손녀 봐주는 이야기로 한참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오후엔 책방에 책을 사러 나갔다가 원하는 책이 없어 허탕치고 돌아와서 넷플릭스로 만화영화도 봤습니다. TGIF의 들뜬 마음으로 퇴근한 딸 내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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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라일리가 새벽 3시에 화장실에 가려고 깼다가 다시 잠이 오지 않자 엄마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못 자겠다며 투정을 부렸답니다. 엄마는 피곤해서 그럼 할머니 침대에 가서 자라고 했더니, 그럼 할머니가 깨니 안 된다고 하는걸 조용히 들어가라고 했다는데, 상황을 모르는 할머니가 인기척에 깨는 바람에 라일리를 미안하게 했고,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할머니는 의문의 일패를 했습니다. 결국 엄마도 자기 침대에서 쫓아내고는 혼자서 잠이 들었습니다. 라일리의 머리 속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일어나던 손녀가 9시가 넘도록 늦잠을 잡니다. 어제부터 내리던 단비는 여전히 대지를 적십니다. 늦잠을 잔 라일리와 그렇게 오전을 지내고 파네라 브레드에서 브런치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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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 살기가 점점 힘들어져 갑니다. 손녀를 데리고 놀이 박물관엘 가려니 티켓 구매를 온라인으로만 하라 하고 이메일로 티켓을 받아 전화기로 스캔하고 입장을 하랍니다. IT는 어느 정도 하면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따라잡기가 벅찹니다. 내가 이러니 어르신들은... 며칠 전 타고 온 비행기에는 좌석 스크린이 사라졌습니다. 안전 상공에 오르면 비행사에서 제공된 인터넷으로 각자의 전화기를 이용해 영화든 영상을 보게 해 놓았습니다. 물론 탑승전 항공사 앱을 다운 받는 건 필수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제 사람들의 일자리를 로봇들이 대신합니다. 머잖아 운전도 자동차가 대신해 줄테고... 혼자 사는 사람들은 알렉사와 친구 하며 살아갈 테고... 세상이 어디까지,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하지만, 우리가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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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시카고와는 다르게 성급한 꽃들은 이미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순이 손녀는 별로 나갈 생각이 없는데 할머니는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아 놀이 박물관(marbles kid's meseum)엘 데리고 갔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장난감화 해 놓았으니 아이들의 천국입니다. 가는 걸 시큰둥해 했던 손녀가 여느 아이들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놉니다. 이렇게 또 우리의 하루는 행복했습니다. 더 많은 사진은... 4시간 동안 놀았음에도 너무 아쉬워 하는 라일리에게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하며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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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간혹 아이를 키우는 일보다 직장에 나가는 게 더 수월하다고들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라를 세우는 것과 같다고 하니 그만큼 힘든가 봅니다. 그런데 딸 아이는 직장보다 아이 키우는 걸 선호합니다.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선물로 찾아온 라일리를 너무도 사랑합니다. 몇 년 전 잘 나가던 직장을 내려놓고 6개월간 전업주부가 돼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특별한 직장을 만나 감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시작한 직장은 언제든지 기회만 되면 그만 두고 싶어 합니다. 아이 양육에 관련된 일이 생기면 여전히 갈등합니다. 하지만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제법 높은 직위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나름 자신 있게(?) 엄마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비행기표와 호텔 비용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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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갑자기 삼주 동안 손녀를 봐줘야 하는 상황이 생겨 딸이 사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왔습니다. 사건 사고가 많고 일들이 복잡해 절대 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그냥 왔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인생 여정에 아이들은 늘 교회의 우선 순위에 밀렸었는데... 이번엔 가족에게 우선 순위를 주기로 했습니다. 주일 오후 행사까지 모두 마치고 저녁 늦게 출발해 자정이 다 되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딸이 출근하면서 호텔로 데려다준 라일리와 하루를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나처럼 라일리도 딸내외도 또 집에 두고 온 남편도 모두 행복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