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ouK1L/btryp4J7NN4/Ax9WnQKsNJEX7ugnHKEHkK/img.jpg)
Day 15 딸의 일하는 영국 본사 CEO가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이곳을 방문하여 함께 중요한 미팅을 갖는 답니다. 선 머슴처럼 멋과는 담을 쌓고 사는 딸이 어제 오후 옷과 구두 쇼핑을 했습니다. 애플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처럼 직장 유니폼과 청바지를 주로 입고 다니는 미 동부 지역 매니저인 딸이 CEO 와의 만남은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딸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저녁에 아주 늦게 퇴근한다고 라일리에게 저녁에 할머니와 자야 한다고 다짐을 하고 갑니다. 사위도 저녁에 일이 있어 들르지 못한다고 했으니 오늘은 오롯이 할머니와 손녀의 날입니다. 그것도 반나절이 아닌 24시간 동안... 다른 날보다 즐거운 날이 되어야겠기에 싫어하는 것을 가능하면 피하며 지냈습니다. 라일리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지내다 보니 나도 라일..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zaZnN/btryhNN9wV1/JLJ01grrtk5GT8YBIZesHK/img.jpg)
Day 13 주 중에 라일리 돌보는 걸 미안하고 감사하는 사위가 금요일 저녁 라일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라일리 없는 저녁에 엄마와 딸은 팝콘을 만들어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딸이 보고 싶은 영화(The Alpanist)를 봤습니다. 솔로(장비 없이 맨손으로 돌 산을 오르는 사람) 락 클라이머들이 돌, 눈 그리고 얼음산을 오르는 삼종경기 같은 다큐멘터리여서 내 관심 분야는 아니지만 행복하게 25살에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마음과 함께 산을 오르며 아련하게 여운이 깊은 밤을 지냈습니다. 평범하게 오랜 삶을 살것인가... 비범하게 짧은 인생을 사는 건 어떨까? 일주일에 한 번 친구들과 실내 락 클라이밍을 하는 딸은 늘 비범을 원하지만 이미 선택한 가족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그랬고 우리..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PVYoN/btryg33CcXD/7ciSwCkarI4mQFAKaBh7A0/img.jpg)
Day 12 엄마를 유난히 보채는 라일리를 위해 출근길에 함께 나서서 딸을 보내고 우리는 파네라에서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자기 음식을 자기가 주문할 줄 아는 라일리가 기특합니다. 꽉 채운 에너지와 화창한 날씨로 동네 놀이터에 가서 실컷 놀았습니다. 내게 좋으면 남에게도 좋은지라 놀이터가 첨엔 한가하다가 우리가 떠날때쯤엔 제법 많은 사람이 북적입니다. 엄마들이 데리고 나온 아이들... 대 가족이 함께 나와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즐거운 식구들... 그중에 내 시선을 사로잡은 손자 손녀와 함께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 1살 터울이 졌을만한 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특히 3살 손자에게 끌려다니는 할아버지와 2살 손녀를 쫓아다니는 할머니... 막무가내의 일들을 모두 해결해 줘..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uVGj8/btrx6oWqBJE/OtQYwJIwNmZW7AZWE5dCLk/img.jpg)
Day 11 봄 꽃이 집니다. 봄 꽃은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떨어지면서 잎이 나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봄 꽃은 오래 머물지 않고 떠납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하늘에서 비가 심하게 내리니 나무는 눈을 내려줍니다. 라일리에게 눈이 내린다고 했더니 어린아이가 작년 성탄절에 할머니 집에 방문했을 때의 추억을 소환합니다. 라일리도 이제 추억을 소환할 나이가 됐습니다 ㅋㅋ 매주 화,수, 목요일 어린이 도서실 이야기 시간에 도서실에 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도서실 사서도 비오는 날에 맞춰 우산에 관한 책을 읽어줍니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커다란 우산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https://youtu.be/nhxGK_qZRCg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fLycc/btrx4R949lm/WECnX7OVW3wH66FBHQK2x1/img.jpg)
Day 10 전업 엄마가 아이 키우며 누리는 특권은 주 중에 도서실 같은 공공장소와 문화센터에 데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라일리에게 일하는 엄마가 해 줄 수 없는 걸 오늘은 할머니가 대신해주기로 합니다. 호텔 근처 공공 도서관(cary library)에서 11시 15분에 있을 이야기 시간(storytime)에 맞춰 나갔습니다. 할머니가 손녀를 방문중이라니 60일 동안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줍니다. 있는 동안 방문할 때마다 책도 3권씩 빌릴 수 있다니 그것도 특권입니다. 스토리 타임에 도서관 사서는 아기새 날기 훈련시키는 과정을 쓴 책을 정말 신명 나게 읽어주고, 그 이야기와 관련된 노래와 게임도 하고는 마지막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누방울 놀이로 모두를 춤추게 합니다. 나오면서 오늘 읽었던 ..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79s2N/btrxUZhUzti/zqCw9Zdzkp7mUxnIYmjom1/img.jpg)
Day 9 라일리는 뭔가 할 때 주변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랬고 엄마가 그랬고 이제 라일리가 그렇습니다. 깨어있는 동안 뭔가를 집중하는 손녀의 열정을 따라 잡기에 숨이 찹니다. 돈 잘버는 딸(?)이 사다 놓은 비싼 물건들보다 할머니가 중고 가게(Goodwill)에서 산 장난감을 더 좋아하고, 좋은 펜과 책...산더미같이 사다 놓은 엑티 비티용 물건들보다 할머니의 값싼 아이디어를 더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