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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3
주 중에 라일리 돌보는 걸 미안하고 감사하는 사위가 금요일 저녁 라일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라일리 없는 저녁에 엄마와 딸은 팝콘을 만들어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딸이 보고 싶은 영화(The Alpanist)를 봤습니다.
솔로(장비 없이 맨손으로 돌 산을 오르는 사람) 락 클라이머들이 돌, 눈 그리고 얼음산을 오르는 삼종경기 같은 다큐멘터리여서 내 관심 분야는 아니지만 행복하게 25살에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마음과 함께 산을 오르며 아련하게 여운이 깊은 밤을 지냈습니다.
평범하게 오랜 삶을 살것인가...
비범하게 짧은 인생을 사는 건 어떨까?
일주일에 한 번 친구들과 실내 락 클라이밍을 하는 딸은 늘 비범을 원하지만 이미 선택한 가족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그랬고 우리가 그랬고 우리의 자녀들이 또 그렇게 살아갑니다.
가지 않은 길을 늘 아쉬워하며...
https://youtu.be/SRpVyzagXLQ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좋아하는 프랑스 빵집(La farm)에서 엄마와 딸의 브런치 타임을 가졌습니다.
딸과의 지난 시간들을 서로 붙잡느라 옆 테이블의 손님들이 서너 번 바뀌고서야 식당을 나섰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내게 천국입니다.
커피도...
별거 아닌듯 보이는 깊은 맛의 브런치 메뉴^^
화장실조차 빵을 굽는 빵집

저녁에 만나기로 했던 라일리와 사위를 낮에 만났습니다.
동네 쇼핑센터에서 아직은 이른 부활절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길고 오랜 줄을 기다려 사람 구경도 실컷 하고,
페스티벌 바로 옆에 있는 멕시칸 식당(chuy's)에 들러 점심도 먹고,
아빠가 좋아하는 골프숍에 들러 골프채도 휘둘러보고,
새로 생긴 예쁜 아이스크림 가게(Sweet room)에서 달콤함도 충전했습니다.
저녁엔 사위가 만든 파스타로 편안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훼스티빌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미국사람들은 줄 서는데 참 익숙합니다.
기다림도 즐거운 라일리
기다림에 조금 지친 라일리
오랜 기다림 끝에 에그 줍줍하는 라일리
여기저기 살치된 놀이 기구가 너무도 즐거운 라일리
괴상한 복장을 한 특별한 가족^^

페스티벌이 시에서 하는 것이 아닌 쇼핑몰의 큰 식당이 오픈을 광고하기 위해 2만 개의 플라스틱 에그를 파킹장을 막아 텐트를 치고 뿌려놓은 것을 줍는 거라 광고를 보고 오랜 줄을 기다린 허무함이 컸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이기구는 줄이 길어 많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마감전 간신히 한번 올라타 보긴 했지만...
매니지먼트가 전공인 딸은 좀 더 나은 행사를 할 수 있었음을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곤 기다리는 중 아마존에서 재료를 주문했고 우리끼리 라일리를 위한 에그헌팅 이벤트를 하기로 합니다.

뭐든 궁금한 라일리
아빠의 골프를 참견하는 라일리

가족이어서 우린 서로 그렇게 인내하고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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