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3 모두 바쁜 하루를 지낸 후 식탁의 즐거움이 내 방식과는 다르지만 익숙해져 갑니다. 내 방식보다 아이들이 해 오던 대로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소리가 튀어나와 딸의 볼맨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가족이라 그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멕시칸과 베트남 음식 중 뭘 먹고 싶냐고 묻기에 전날 갔던 베트남 음식점을 선택했는데, 이번 수 화 수요일은 식당 사정으로 문을 닫아서 허탕 치고 멕시칸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멕시칸 음식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데 미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모양입니다. 그래선지 주변에 멕시칸 식당이 참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간 식당은 아이들이 즐겨 가는 곳인데 뭘 시켜도 맛있다고 자신 있게 권합니다. 그래서 4가지를 시켜서 골고루 맛보기로 합니다. 미국인들이 절대로 하..
Day 22 바쁜 주말을 지내고 새 날을 맞이합니다. 매일매일이 놀이로 이어지는 날이지만 지난 시간만큼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줄어듬을 느끼는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언제 가느냐고 묻습니다. 아직 삼일이나 남았다고 하니 손가락을 세 개 피고는 알 수 없는 상념에 사로 잡힙니다. 지난 주말에 산 공룡 피부이식 놀이로 기분을 업(up)시켜 줍니다. 점심을 준비하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지인이 떠나기 전에 식사하자고... 라일리가 좋아하는 쌀국수도 먹고 지인과의 추억 소환도 했습니다. 오늘 간 베트남 식당(No. 1 Pho)은 플레이팅이 잘해서 맛을 떠나 크레딧을 주었습니다. 딸 내외에게 소개했더니 집을 짓기 위해 소유한 땅에서 5분 거리라며 떠나기 전에 한 번 가자고 합니다. 떠나기..
일박이일의 선물같은 날에 딸과 각자의 장르인 영화를 한 편씩 소개해 방구석 일렬에 앉았습니다. 금요일 밤엔 딸이 보여주고 싶은 영화 "into the wild"를 봤습니다. 여동생이 오빠에 대해 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남주는 결손 가정에서 태어났고 성장했지만 좋은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앞으로 부모와 세상이 원하는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야생을 걷기로 결정하고 다 버리고 길을 떠납니다. 문명을 철저하게 벗어나 길 위에서의 겪는 모든 여정과 알라스카의 야생에서의 삶을 살아낸 후 책으로 기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려던 시점에 배고픔을 견디려고 먹은 독초로 인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죽음은 어쩔수 없이 살기위해 먹었던 독초때문 이었기에 그의 죽음은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Day 19 라일리는 식사 시간을 즐겁게 만들려는 할머니를 잘 도와줍니다. 오늘은 애플소스를 혼자만 먹는 게 미안했던지 내게도 한 개를 열어서 권합니다. 함께 먹으니 더 즐겁습니다. 생각 밖으로 라일리가 집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놀이터는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서기는 하는데... 밤새 봄 비가 심하게 와서 야외 놀이터엔 갈 수 없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내 놀이터(angel iland fun park)엘 갔습니다. 아이들 입장료가 2만원으로 제법 비쌌지만 보호자는 무료랍니다. 재밌게 만들어 놓은 그 곳에서 지칠 때까지 정신없이 놀다가 돌아오니 엄마와 아빠가 퇴근했습니다. What a surprise! 지금 라일리에겐 부모가 놀이 기구보다 더 반갑습니다. 저녁 메뉴도 라일리가 정합니다. ..
Day 18 라일리가 자신을 혼혈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고 선포했습니다 ㅋㅋ 할머니가 한국 사람이고 엄마가 한국 사람이니까 자기도 한국 사람이라고... 그러고 보니 머리와 눈동자가 갈색이어서 한국 쪽이 더 가깝긴 합니다. 엄마와 할머니 덕에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하다 보니 한국이 좋아지는 모양입니다. 도서실 가는 날! 어린이 책 코너에서 한국 동화책을 발견하고 너무도 반가워 집어 들고 읽어주었습니다. 지하철 자체를 경험못한 라일리는 신기해하며 듣긴 했지만 내가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치 지하철 문화에 너무도 익숙한 내가 쓴 것처럼... 저녁엔 낮에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되 아이들끼리 내 보내고 혼자 쉬기로 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유투브에 올라온 '파친코' 1편을 봤습니다. 몇 년 전 한국 번역판으로 밤을..
Day 16 오늘도 딸은 말끔하게 차려입고 아침 일찍 출근합니다. 아마 내일까지 그래야 할 것 같다며 불편한 얼굴로 떠납니다. 파킹장까지 배웅을 하고 아쉬운 얼굴로 돌아온 라일리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빵에도 계란에도 색을 넣어 눈으로 먼저 먹고, 새들백 교회 토들러 영상으로 함께 묵상도 하고, 그림 그리기, 숫자와 알파벳 공부도 하고, 화요일마다 있는 도서실의 스토리 타임에 참석한 후, 라일리가 선택한 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라일리가 좋아하는 '라푼젤' 영상도 함께 보고, 인형들과의 생일 파티도 하다가, 간식으로 팝시클로 에너지도 충전하고, 늦을 줄 알았던 딸이 8시쯤 돌아와 호텔 앞 스테이크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미주알고주알 하루에 있었던 일을 서로 보고합니다. 늦은 저녁 딸과 라일리가 서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