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주일의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다시 손녀에게 돌아왔습니다. 원래 딸이 한 달 동안 손녀 봐줄 것을 부탁했지만 부활 주일은 본 교회에서 지키려고 중간에 시카고 집엘 다녀왔습니다. 아들이 호텔비와 비행기 삯도 만만치 않겠다는 걱정에, 딸은 대충 이곳에서 베비 시터를 구할 수도 있지만, 직장에서 일이 너무 많고 힘들어서 손녀까지 신경 쓰면서 일을 하다가는 쓰러질 것 같아서 그랬다고 변명합니다. 가치의 기준이 다르니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지난번에 3주 동안 머물렀던 호텔은 장기투숙객을 위해 부엌이 있는 아파트 같아서 좋았지만, 건물 자체가 오래되고 지저분해서 어쩔 수없이 지내긴 했지만 엄마에게 너무도 미안하다며, 이번엔 최고의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며 수영장..

떠나기 이틀 전 머물던 방에서 개미의 습격을 받았고 개미 앨러지가 있는 딸아이가 걱정스러워 다른 방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호텔 측에서 미안해하며 디럭스 룸으로 옮겨주었고 내가 떠난 후 3일동안 공짜로 더 머물게 해 주었습니다.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딸네에게 부활절 선물입니다. 개미때문에 일층에서 삼층으로 이사하느라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선이 되었습니다. 인생은 늘 그렇게 좋은 날과 힘든 날이 엮이면서 짜여 갑니다. 내 인생을 뒤돌아 보면 그렇습니다. 딸아이도 좋은 날은 감사하고 힘든 날은 지혜롭게 이겨내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Day 23 모두 바쁜 하루를 지낸 후 식탁의 즐거움이 내 방식과는 다르지만 익숙해져 갑니다. 내 방식보다 아이들이 해 오던 대로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소리가 튀어나와 딸의 볼맨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가족이라 그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멕시칸과 베트남 음식 중 뭘 먹고 싶냐고 묻기에 전날 갔던 베트남 음식점을 선택했는데, 이번 수 화 수요일은 식당 사정으로 문을 닫아서 허탕 치고 멕시칸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멕시칸 음식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데 미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모양입니다. 그래선지 주변에 멕시칸 식당이 참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간 식당은 아이들이 즐겨 가는 곳인데 뭘 시켜도 맛있다고 자신 있게 권합니다. 그래서 4가지를 시켜서 골고루 맛보기로 합니다. 미국인들이 절대로 하..

Day 22 바쁜 주말을 지내고 새 날을 맞이합니다. 매일매일이 놀이로 이어지는 날이지만 지난 시간만큼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줄어듬을 느끼는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언제 가느냐고 묻습니다. 아직 삼일이나 남았다고 하니 손가락을 세 개 피고는 알 수 없는 상념에 사로 잡힙니다. 지난 주말에 산 공룡 피부이식 놀이로 기분을 업(up)시켜 줍니다. 점심을 준비하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지인이 떠나기 전에 식사하자고... 라일리가 좋아하는 쌀국수도 먹고 지인과의 추억 소환도 했습니다. 오늘 간 베트남 식당(No. 1 Pho)은 플레이팅이 잘해서 맛을 떠나 크레딧을 주었습니다. 딸 내외에게 소개했더니 집을 짓기 위해 소유한 땅에서 5분 거리라며 떠나기 전에 한 번 가자고 합니다. 떠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