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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라일리가 새벽 3시에 화장실에 가려고 깼다가 다시 잠이 오지 않자 엄마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못 자겠다며 투정을 부렸답니다.
엄마는 피곤해서 그럼 할머니 침대에 가서 자라고 했더니,
그럼 할머니가 깨니 안 된다고 하는걸 조용히 들어가라고 했다는데,
상황을 모르는 할머니가 인기척에 깨는 바람에 라일리를 미안하게 했고,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할머니는 의문의 일패를 했습니다.
결국 엄마도 자기 침대에서 쫓아내고는 혼자서 잠이 들었습니다.
라일리의 머리 속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일어나던 손녀가 9시가 넘도록 늦잠을 잡니다.

새벽 전쟁(?)후 많이 피곤한 라일리
스트레치하는 할머니 곁에서 따라쟁이 라일리
여러가지 종류가 섞여 찾기 힘든 레고를 색갈별로 구분한 정리의 여왕 라일리

어제부터 내리던 단비는 여전히 대지를 적십니다.
늦잠을 잔 라일리와 그렇게 오전을 지내고 파네라 브레드에서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마카로니 & 치즈는 파넬라가 최고인 듯합니다.

할머니와는 마셔도 되는 레모네이드에 눈이 번쩍 뜨인 라일리
이 순간이 오래 가기를 바라는 라일리
돌아오는 길에 들른 가게에서 모자쓰고 앉아 책읽는 라일리

지난밤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한 나도 라일리도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할 무렵,
매주 목요일 저녁에 있는 골프 레슨이 비 때문에 캔슬된 아빠가 들어서더니,
곧이어 일을 마친 엄마도 들어섭니다.
엄마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지만 백화점에 볼일이 있어 저녁도 먹을 겸 모두 함께 나섰습니다.

자기가 기억할 수 있도록 할머니와 셀카를 찍자는 라일리
백화점앞 장식과 하나가 된 라일리
피자를 입안 한가득 물고 음미하는 라일리
제법 쌀쌀해진 날을 추워하는 라일리
아빠가 벗어준 후디를 입고 ET가 된 라일리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california pizza kitchen)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는데 엉클 쟈시에게서 메시지가 옵니다.
라일리와 지내는 동안 쓸 용돈을 보내주고 싶다는...
하루 외식권을 보내 주는 줄 알았더니 한 달 식사권을 입금합니다.
사랑의 용돈 앞에 오늘의 피로가 모두 물러갑니다.
조카 바보 엉클 쟈시가 라일리를 더 많이 스포일 시키게 만듭니다.
가족... 기억해 주는 엉클 쟈시가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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