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EZgNQ/btr0HzBBRm4/imoHQUgviwyHhIb7QWmKQk/img.jpg)
우리 동네 시카고는 섭씨 영하 10도이고, 아들이 사는 뉴욕은 춥고 눈발까지 날리고, 모두가 기다리는 봄은 오지 않고, 혹한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건 나뿐만이 아닌 듯 성급한 수선화들이 빼꼼히 손을 내밉니다. 장갑을 씌워줘야 하나... 밖이 추워니 상대적으로 실내는 오히려 따뜻해 오키드들은 호사를 누립니다. 더욱이 하루 혹은 이틀에 하나씩 피워내는 꽃들은 아침마다 문안을 하게 합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꽃망울이 터졌습니다. 곁에 올라온 쌍둥이 꽃대도 내일이면 꽃망울이 터질 태세입니다. 너만큼 주인님도 꽃망울이 설렙니다. 추워서 산책은 못 나가고 거실과 부엌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팬트리에서 유효기일에 임박한 건강음료(우유+단백질+당)를 발견했습니다. 우유대신 건강음료와 오트밀 가루를 넣고 반죽..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EsGFL/btr0ANudIlx/TwRHTnACutcMJdnkSLYZl0/img.jpg)
시카고의 혹한을 피해 플로리다에 다녀오신 연로하신 권사님께서 우리의 은퇴 결심을 뒤늦게 들으시고, 헤어지기 싫은 서운한 마음으로 우리를 '장충동 왕족발'집으로 소환하십니다. 족발을 좋아하지만 이 식당은 처음이기에 살짝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도 하기 전 무슨 은퇴를 이렇게 일찍 하냐며 청문회(?)를 시작하십니다. 이미 시작된 일이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하니, 왕년을 운운하시며 필요하다면 투쟁을 해서라도 원점으로 돌려 놓으시겠답니다. 그러지 마시라고 조기 은퇴는 우리가 결정한 일이라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며 이제는 하소연 모드로 바꾸십니다. 몇번을 다녀간 식당 종업원에게 미안해서 족발과 순댓국을 시켰습니다. 족발집이니 족발을 먹겠다고 했더니 순대국도 맛있다며 함께 주문을 강권하십니..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w002V/btr0ok6id4V/ent0xYAxPVnKWRuPV7N8n0/img.jpg)
오늘부터 시작되는 교회 오전 모임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옆지기가 어차피 금요 저녁과 같은 모임이니 오늘은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가도 좋고 가지 않으면 더 좋으니 대신 옆지기에게 점심을 맛나게 해 주려고 냉동실에 있던 오징어로 ‘어남 선생의 오징어 볶음’을 선택했습니다. https://youtu.be/sT5KsSpq8w4 보면 볼수록 매력덩어리인 그는 탤런트인가? 요리사인가? 그와 함께하는 요리는 즐겁습니다. 시키는 대로 1도 틀리지 않게 따라 해 보니, 진짜 식당 오징어 볶음보다 맛난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 한 가지, 한식은 볶는 것이 관건이니 조리 전에 모든 재료를 다 준비해 놓으랍니다. 오징어는 손질한 후 영양분 많은 껍질은 벗기지 말고 안쪽으로 칼집내서 한 입 크기로 ..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xcpkv/btr0n7S8FET/YC7ZYjPt86b7eeCGhfsipk/img.jpg)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겸손의 날로 제정했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현대 사회는 모두 스펙을 쌓고 드러내며 살아야 하기에 겸손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겸손을 약점으로 여기던 예수님 시대에도 힘들긴 마찬가지였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겸손을 미덕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셨기에...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타인과는 어느 정도 실천이 가능..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QguYS/btr0eT2oObu/rPtPGT6AioYmuJeuJGT2hk/img.jpg)
우리 동네 꽃동산은 봄에는 봄꽃, 여름엔 여름꽃 그리고 가을엔 단풍으로 알록달록하니 늘 화려합니다. 추운 겨울(11, 12월)엔 나목의 황량함을 호박 장식과 성탄 라이트로 근사하게 장식하기도 하고, 봄을 기다리는 2, 3월의 쓸쓸함은 실내 식물원의 오키드 쇼로 설레게 합니다. 벼르던 오키드 꽃구경을 갔는데 다양한 오키드 종류가 정말 많았습니다.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모두 그 다양함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기에 그 소중한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최근에 디트로이트에서 함께 지냈던 장로님 내외분이 자녀가 있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고, 적응하시던 중 코로나 확진으로 혹독한 신고식도 하셨지만, 이제 조금씩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하십니다. 두 분 다 꽃을 좋아하시기에 먼저 주민 된 내가 꽃동산엘 모시고 갔습니다. 신기하..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istdX/btr0fVrhA0h/ScHQKAJpZKqKjgkHNaPfy1/img.jpg)
지난 3년 팬데믹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백종원, 쿡하는 이 남자 그리고 최근엔 어남선생 류수영까지 사부님으로 뫼시면서(?) 옆지기를 위한 요리를 합니다. 사실 울 옆지기는 뭐든 잘 먹는 특기가 있습니다. 안 줘서, 없어서 그리고 몰라서 못 먹을 뿐입니다. 때론 맛을 알기는 하나... 싶을 정도로 입맛이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요리 전문가의 레시피를 따라 정성껏 만들어 주는 음식은 그에게는 호사일 겁니다. 물론 그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ㅋㅋ 어제는 동네를 산책하다 ‘팬더 익스프레스’의 냄새에 이끌려 점심에 먹으려고 2인분을 투고해 왔습니다. 사실 최근에 BOGO 프로모션으로 2인분을 1인분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상술에 이끌렸다고 함이 더 맞습니다. 이 식당 음식은 ..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NwMk9/btr0GKXIRig/nIYSdh1hBxKqJbroRFje11/img.jpg)
지난 주말 지인의 소개로 보게 된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가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강창래 작가가 실제로 대장암에 걸린 아내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일상과 함께 펫북에 기록을 시작했고, 그 글이 모여 책으로 출간되었고, 마침내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되었답니다. 그의 아내는 이제 이 땅을 떠났지만 투병 기간 동안 불편했던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의 아픈 관계가 치유되고 회복되는 슬프지만 참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https://youtu.be/cPCqtpxIAhU ‘채널A’에선 지난주에 방영을 시작했지만, ’와차‘에선 이미 종영된걸 누군가가 묶어서 키위에 올려놓았기에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12편(묶어서 6편)인 드라마에서 소개된 음식은 몇 가지 되지 않았지만, 작가의 책에는 60여 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