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3년 팬데믹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백종원, 쿡하는 이 남자 그리고 최근엔 어남선생 류수영까지 사부님으로 뫼시면서(?) 옆지기를 위한 요리를 합니다.
사실 울 옆지기는 뭐든 잘 먹는 특기가 있습니다.
안 줘서, 없어서 그리고 몰라서 못 먹을 뿐입니다.
때론 맛을 알기는 하나... 싶을 정도로 입맛이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요리 전문가의 레시피를 따라 정성껏 만들어 주는 음식은 그에게는 호사일 겁니다.
물론 그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ㅋㅋ
어제는 동네를 산책하다 ‘팬더 익스프레스’의 냄새에 이끌려 점심에 먹으려고 2인분을 투고해 왔습니다.
사실 최근에 BOGO 프로모션으로 2인분을 1인분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상술에 이끌렸다고 함이 더 맞습니다.
이 식당 음식은 유학시절 아이들이 좋아해서 가끔 먹긴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멀어졌습니다.
추억의 음식이어서 기대를 했는데...
흠... 너무도 기름지고, 짜고, 달기에 먹으면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집밥에 익숙한 두 노인네의 속은 탈이 났습니다.
결국은 저녁에 인스턴트 팟을 이용해 야채죽을 끓여 먹고야 진정이 되었습니다.
살짝 불린 쌀 한 컵에 물 4컵을 붓고
당근 양배추 양파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고
죽 (porridge) 모드로 켜주면 쉽게 훌륭한 힐링 음식이 완성됩니다.
간을 전혀 하지 않았기에 김가루와 참기름 그리고 참깨로 향기를 담았습니다.

오늘은 나 혼자 지인 내외를 모시고 꽃동산에 오키드 쇼 구경 가는 날입니다.
바쁜 옆지기가 혼자서 점심을 먹게 되니 나가기 전에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잖음 그의 최애 힐링 음식인 라면이 그의 점심이 되겠기에,
그의 기쁨을 건강과 맞 바꿨습니다 ㅎㅎ
기름을 두르고 모아 놨던 김치꼬다리와 할라피뇨를 잘게 썰어 함께 볶다가 밥과 잘게 썬 게맛살을 넣고 한번 더 볶아줍니다.
김치국물로도 간이 충분하니 추가로 간은 하지 않았지만,
김가루와 참기름 그리고 통깨는 빠지면 절대 안 됩니다.
오늘 그의 힐링 음식은 김치볶음밥이 되기를 바라며...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가운 오믈렛(감사 453) (6) | 2023.02.23 |
---|---|
화려한 오키드 꽃동산(감사 452) (4) | 2023.02.22 |
아름다운 이별(감사 450) (2) | 2023.02.21 |
커피 소동(감사 448) (4) | 2023.02.19 |
기억속의 음식과 사람(감사 447) (6) | 2023.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