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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늘 마시던 커피를 오늘은 전쟁을 치르며 마십니다.
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옆지기의 아침을 준비하는 일은 수 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내겐 ‘일’입니다.
오믈릿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게 하려는 주방장의 의지와 그 속에 다양한 야채를 넣어 먹게 하려는 그를 향한 사랑을 알고 있으려나~
오늘도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총동원했습니다
당근 호박 양파 청양고추 고수 맛살 그리고 화룡점정 치즈까지,
코스코에서 사 온 카라카라 오렌지는 레몬 살짝 첨가해 주스를 짜고,
홈메이드 요구르트에 바나나와 딸기를 얹어서
아침을 한 상(?) 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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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는데 뭔 소동을 이리도 피우나 싶지만 당떨어지면 안 되는 당뇨환자와 사는 연고로~
게다가 아침을 준비하기 전 먼저 마시려던 에스프레소를 실수로 쏟으면서 하루의 시작이 허둥으로 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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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 준비된 식탁에 앉으면 내 에스프레소는 싸늘하게 식으니 그럼 다시 끓는 물속에 빠져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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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아침을 먹을 날이,
얼마 남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날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따뜻한 에스프레소 한잔이 많이 아쉬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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