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Daily Blessing)

커피 소동(감사 448)

매일 감사 2023. 2. 19. 23:20

아침이면 늘 마시던 커피를 오늘은 전쟁을 치르며 마십니다.

일주일에 두 번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옆지기의 아침을 준비하는 일은 수 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내겐 ‘일’입니다.

오믈릿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게 하려는 주방장의 의지와 그 속에 다양한 야채를 넣어 먹게 하려는 그를 향한 사랑을 알고 있으려나~

오늘도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총동원했습니다
당근 호박 양파 청양고추 고수 맛살 그리고 화룡점정 치즈까지,
코스코에서 사 온 카라카라 오렌지는 레몬 살짝 첨가해 주스를 짜고,
홈메이드 요구르트에 바나나와 딸기를 얹어서
아침을 한 상(?) 차렸습니다.

둘이 먹는데 뭔 소동을 이리도 피우나 싶지만 당떨어지면 안 되는 당뇨환자와 사는 연고로~

게다가 아침을 준비하기 전 먼저 마시려던 에스프레소를 실수로 쏟으면서 하루의 시작이 허둥으로 일색입니다.

그렇게 다 준비된 식탁에 앉으면 내 에스프레소는 싸늘하게 식으니 그럼 다시 끓는 물속에 빠져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됩니다.

혼자서 아침을 먹을 날이,
얼마 남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날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따뜻한 에스프레소 한잔이 많이 아쉬운 아침입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링 음식(감사 451)  (6) 2023.02.22
아름다운 이별(감사 450)  (2) 2023.02.21
기억속의 음식과 사람(감사 447)  (6) 2023.02.19
다양한 삶(감사 445)  (4) 2023.02.18
맛있는 호떡(감사 444)  (6) 2023.02.1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