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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다양한 삶(감사 445)

매일 감사 2023. 2. 18. 09:24

* 폭풍 후 전경
기상청 경고엔 밤새 6,7인치 눈이 온다더니 울 동네는 간신히 2인치가 넘긴 했는지(2인치가 넘어야 치워주는 게 규칙) 새벽 4시부터 눈 치우는 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언제 눈보라가 쳤었냐는 듯 해님이 방긋입니다.
옆집 차고 앞에 세워졌던 자동차는 하얀 이불을 덮었으니 영하 10도의 기온을 견딜만했겠습니다.

* 오키드 알아가기
커튼을 열며 오키드와 인사를 하는데 세 번째 아이가 눈을 꿈뻑입니다.

참, 어제 오키드 살리는 영상 속에서 꽃이 다 지고난 줄기를 잘라서 심어놓으면 새로운 오키드가 생긴 다기에 따라 해 봤습니다.
먼저 살아있는 줄기를 토막내서 끝부분은 촛농으로 마감하고 눈의 겉껍질을 조심스럽게 살짝 벗겨줍니다.
영상에선 물에 알려주지 않는 뭔가를 탄 후 담그라는데,
알 수 없기에 다육이처럼 화분에 쿡쿡 찔러 넣어봤습니다.
신기한 식물의 세계가 자꾸 깊어집니다.


* 소금빵과 야채빵
교회 방송실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자매가 사람들에게 치이던 중 남편의 이직으로 1시간 거리로 이사를 가면서 교회까지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엔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우리 동네에 일이 있어 올 때마다 나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합니다.
오늘은 치과 약속이 있어서 온다며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합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좋아하는 빵을 조금 구워주고,
하소연을 들어주는 일입니다.
최근에 혈압이 자꾸 올라간다기에 저염식 치킨 야채빵과 의문의 일패를 한 그녀의 남편을 위해서는 소금빵을 만들오 줬습니다.

이번엔 남편과 싸우다가 졸혼까지 할뻔한 그녀만의 ‘부부의 세계’를 구구절절 펼쳐놓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부가 서로를 다 이해하며 살 수는 않겠지만,
나도 때로는 옆지기가 맘에 안 들어 ‘우 씨’ 하기도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나도 꼰대?)은 가지 말아야 할 선을 쉽게 넘습니다.
그녀는 신앙의 힘으로 산다며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는,
임플란트 때문에 두 달 후에 또 와야 한다면 그때도 또 만나달라며, 빵도 또 구워달라고 응석을 부리고 갑니다.
아니 나이 50이면 젊은것도 아닌데...

* 은행 약속
기존 은행에 무슨 서류를 싸인해야 한다며 오후 2:30에 약속을 잡아주기에 갔는데,
담당자가 집안일이 있어서 오늘 무단결근을 했답니다.
황당하긴 했지만 다시 연락을 해주지 못할 만큼 어려운 일이 생긴 건지 무고하길 바랍니다.

* 손녀 사립학교 합격 통지
아침에 딸아이가 손녀를 보내고 싶은 사립학교에 신청을 했는데 오늘이 마지막 서류 전형날이라며 기도 요청(?)을 합니다.
그리곤 오후에 합격 통지를 받았다며 행복해합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록금으로 일 년에 2만 여불을 내면서까지 그 학교를 보내야 하는 건지...
딸아이가 자신이 돌봐주지 못하는 손녀에 대한 보상 심리는 아닌지...
멀리서 육아를 도와주지 못하는 입장이기에...
우리 부부는 서로의 눈짓으로 네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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