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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차가운 오믈렛(감사 453)

매일 감사 2023. 2. 23. 00:03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겸손의 날로 제정했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현대 사회는 모두 스펙을 쌓고 드러내며 살아야 하기에 겸손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겸손을 약점으로 여기던 예수님 시대에도 힘들긴 마찬가지였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겸손을 미덕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셨기에...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타인과는 어느 정도 실천이 가능하지만 옆지기와는 참 힘듭니다.
이게 왜 안 보이냐고?
왜 이걸 일일이 말해줘야 하냐고?
왜? 왜? 왜? 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겸손대신 교만이 올라옵니다.

오전에 일이 있어 집에서 아침을 먹게 되었습니다.
준비됐다는 공지후 30분이 넘어서야 내려옵니다.
오전 강해 준비로 시간이 걸리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내게 교만(심술보)이 찾아온 겁니다.
하필이면 재의 수요일인 겸손의 날에...
보통 내려오는 시간이 늦어지면 오믈릿이 식지 않게 팬에 놔두고 뚜껑을 덮어 놓아 덜 식게 배려를 하는데,
오늘은 AC 하며 그냥 접시에 담아 주인님을 기다리게 합니다.
더 억울한 건 그걸 알아치리지 못하고 맛있게 먹는 옆지기의 태도입니다.
헐~나만 잠깐의 생명을 단축합니다.

재의 수요일에 천주교 신자들은 이마에 재를 그리고 다닙니다.
나는 오늘 하루 이마의 재가 아닌 마음의 재를 그리며 교만하지 않기로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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