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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다양한 설렘(감사 457)

매일 감사 2023. 2. 25. 07:21

우리 동네 시카고는 섭씨 영하 10도이고,
아들이 사는 뉴욕은 춥고 눈발까지 날리고,
모두가 기다리는 봄은 오지 않고,
혹한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건 나뿐만이 아닌 듯 성급한 수선화들이 빼꼼히 손을 내밉니다.
장갑을 씌워줘야 하나...

밖이 추워니 상대적으로 실내는 오히려 따뜻해 오키드들은 호사를 누립니다.
더욱이 하루 혹은 이틀에 하나씩 피워내는 꽃들은 아침마다 문안을 하게 합니다.
오늘은 다섯 번째 꽃망울이 터졌습니다.
곁에 올라온 쌍둥이 꽃대도 내일이면 꽃망울이 터질 태세입니다.
너만큼 주인님도 꽃망울이 설렙니다.

추워서 산책은 못 나가고 거실과 부엌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팬트리에서 유효기일에 임박한 건강음료(우유+단백질+당)를 발견했습니다.  
우유대신 건강음료와 오트밀 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서 모닝빵을 만들었습니다.  

빵 밀가루 1컵 오트밀 가루 1컵 건강음료 한병(180ml) 소금과 이스트 1 작은술씩 그리고 버터 2 큰술을 넣어 반죽하고,
1시간 1차 발효 후 성형해서 1시간 2차 발효 후 350도에 15분 구워주니 그럴듯한 모닝빵이 탄생했습니다.

이번엔 나만의 반죽법에 다른 재료를 넣어 만들게 되니 두근두근 했는데...
건강 음료에 당분이 있어 일부러 설탕을 빼고 굽긴 했지만,  
처음 맛을 본 옆지기가 한 입 먹어본 후 꿀을 잔뜩 뿌려 먹습니다.
헐~ 게다가 바삭한 껍질만 홀라당 벗겨 먹었습니다 ㅜㅜ
감성 파괴범 옆지기에겐 건강보다 입에 맛있으면 되는 것을...

올해도 동장군은 쉽게 물러갈 생각이 없습니다.
저녁부터 함박눈이 살포시 내리더니 온 세상을 다시 하얗게 덮어줍니다.
내일 새벽에 나가야 하는데...
이번엔 눈이 주는 설렘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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