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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말없이 나타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서로 연락을 안 하며 지내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가까이 지내던 디트로이트 식구들이 우르르 나타났습니다. 제대로 깜짝쇼를 성공했다며 모두 행복해합니다. 가깝지도 않은 위스콘신(3시간 거리)에서 토요일 저녁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함께 예배도 드리고 그리운 얼굴들을 보려고 왔답니다. 반가운 사람들...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지나온 세월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우리가 디트로이트 살 때 5시간 거리의 이곳 시카고에 오면 찜질방에서의 하룻밤과 한국마켓 그리고 한국식당이 코스였습니다. 그들도 역시 원래의 코스대로 찜질방과 호텔에 흩어져 하룻밤을 묵었고 한국마켓에서 장(한 달 치)을 보았고, 잊지 않고 사가야 하는 만두를 챙겨가면서 우리 것도 전달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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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봄이 오면 실외보다 실내에서 한기를 더 느낍니다. 밖이 살짝 흐리긴 했지만 오늘도 여전히 집안은 으슬으슬 춥고 심지어 히터까지 돌아갑니다. 덕분에 실내 화분에 뿌린 샐러드용 상추는 신이 나서 올라옵니다.산책 중 집 앞 강가에서 산마늘을 조금 뜯어 왔습니다.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숲에 산마늘만 올라와야 하는 시기인데, 실수로 여름이 봄을 잠깐 앞지르는 바람에, 산마늘과 비슷한 엘레지와 잡초들이 함께 올라와서 몇몇 엘레지까지 우리 집구경을 시켜줍니다. 소중한 산마늘은 피클로 담아 아껴먹기로 합니다. 텃밭에 진심인 권사님께서 처음 올라오는 순들은 모두 약초라며 감사하게 산나물을 듬뿍 뜯어주십니다. 조리법을 검색하니 생으로 무쳐먹으려면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야 하지만, 살짝 데쳐서 무쳐 먹으면 소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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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봄날인 듯 봄날 아닌 봄날 같은 봄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의 꽃과 새순들이 봄날과 썸을 타는 중입니다. 봄이 채 오기도 전에 한여름이 찾아와 꽃과 나무에게 혼돈을 주기도 하고, 급하게 핀 꽃과 새 순위에 때아닌 눈이 소복이 쌓이기도 하고, 어제는 봄날같이 산뜻한 날을 회복하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천둥번개와 세찬 소나기가 지붕에서 드럼을 칩니다. 약속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말았습니다. 그리곤 천둥번개 동반한 빗소리를 들으며 지난 주 교회 도서실에서 빌려온 ‘불편한 편의점 2’를 읽기로 합니다. 이미 활짝 핀 꽃들이 눈과 비에 정신을 잃을듯합니다. 올해는 꽃동산의 봄꽃을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1편과 비슷한 플롯의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은 빗소리를 잠재웁니다^^ 신기하게 기상청의 예고대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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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날씨만 이상한 게 아닙니다. 울 집 앞에 유명한 시카고 라면집 6호점이 오픈했습니다. 작년에 아들 왔을 때 멀리 이웃 동네까지 원정을 가본 적이 있던 식당이라 반가움에 라면을 아내보다 더 좋아하는 옆지기와 함께 갔습니다. 헐... 쉐프님...왜 이렇게 짜게 했나요???매운맛조차 짠맛을 잡아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양은 전에 비해 2/3로 줄고 값은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시가 되자 나처럼 맛이 궁금한 직장인들과 아짐들로 작은 가게가 꽉 찹니다. 짜다짜다 하면서 다 먹고는 그 짠맛을 단맛으로 잡아보려고 같은 건물에 있는 별다방엘 갔습니다. 웬만해선 마시지 않는 캐러멜 마키아또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헐... 이전에 마시던 진저리 치도록 단 맛은 간데없고, 한약같이 몸서리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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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을 기다려 온 걸 보상이라도 해주듯 딸네 집이 뚝딱뚝딱 올라갑니다. 부모만큼 손녀의 기쁨이 크다고 전해 줍니다. 우리의 기대대로 9월 말쯤에는 완공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이제 제법 모양을 갖춘 딸아이의 집공사 땡큐~딸이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어 섰다며 지난 주말엔 무작정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답니다. 다녀와서도 여전히 일에 치어 지치는 중이긴 하지만... 딸아~ 인생은 그렇게 네가 보고 온 바다처럼 힘들단다^^ 어느새 부쩍 커버린 손녀의 뒷모습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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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난데없이 찾아온 여름으로 성급하게 봄과 이별을 했는데... 오늘은 또 난데없이 내린 눈으로 바쁘게 올라온 싹과 봄꽃이 추위에 떨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고수(실란트로) 싹을 화분에 옮겨 따뜻한 발코니에 내놓았는데...방울토마토와 고추는 아직 실내에서 싹을 내는 중이어서 고수 화분만 안으로 들여놓았습니다. 먹거리들이 신고식을 혹독하게 합니다. 우리 집에 다육이가 많은 이유는 게으른 내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때로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이기도 하지만... 며칠 전 집안에 들여온 핑크꽃(철쭉인지 진달래인지 모두응 아즐리아)에 3일 동안 물을 주지 않았더니 시들시들 함을 알었기네 이틀 전 뒤뜰 텃밭에 옮겨 심었는데... 목마른 핑크꽃이 이번엔 눈세례를 받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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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교통사고로 갑자기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내 또래의 권사님께서 일 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의 나눔 봉사자리에 나왔습니다. 다른 권사님이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셨답니다. 조용한 성격의 그녀는 사건 이후 처음 6개월은 집에서 꼼짝도 안 하다가, 그 후 6개월 동안은 한국을 방문하고 최근에 돌아왔는데 제대로 먹지도 운동도 하지 않아서 체력이 많이 약해 보였습니다. 너무도 반가워서 봉사가 끝나고 귓속말로 살짝 꽃동산에 꽃구경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더니 흔쾌히 수락을 합니다. 오늘 그녀와의 데이트는 나보다 꽃을 더 좋아하는 그녀를 위함입니다. 오늘은 그녀가 마음속에 숨겨놓은 이야기를 다~ 들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예상대로 그녀는 꽃을 너무도 예뻐라 했고 큰 꽃보다는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