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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두 주전에 사 온 무를 깜빡 잊고 이제야 들여다보니, 이런~ 싸놓았던 신문을 뚫고 싹이 제대로 올라오면서 속은 부석부석해졌습니다. 싹을 잘라서 뒤마당 텃밭에 묻었습니다. 이 상태로 심어도 무가 열리는 건가?이 집에 이사 오면서 기념식수로 심은 3년 차 블루베리가 소식이 없기에 죽은 줄 알았더니 작은 순이 올라옵니다. 푸르른 마늘은 주인님의 무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쑥쑥 자랍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이 마늘을 먹게 될까?올해도 변함없이 꽃봉오리들이 몽실몽실 올라옵니다. 금잔화 자리에 금잔화는 소식이 없고 쑥인 줄 알고 숲에서 옮겨온 쑥 한 뿌리는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쁜 일이 있음에도 부지런히 깍두기를 담갔습니다. 깍두기는 김치보다는 쉬워서 다행입니다. * 이른 오후 80이 넘으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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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특별한 날로 지내는 세월(39주년)은 지났기에 평범한 날로 자원해서 지냈습니다. 올해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여있는 일상과 벗어날 수 없는 일정으로 인해... * 반전을 거듭하다. 지난 주일에 월, 금요일이 쉬는 날인 지인이 금요일에 데이트 하자기에 그날이 우리의 결혼기념일인걸 까맣게 잊고는 선뜻 수락을 했는데 어제 옆지기가 그날이 그날이라고 해서 당황했습니다. 더욱이 금요일 저녁엔 모임이 있는 날이라 옆지기와는 겨우 점심이 전부이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점심약속을 담주 월요일로 연기했습니다. 게다가 그녀와는 이미 약속을 한번 연기했던 터라 쥐구멍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 꽃향기에 취하다 오전엔 우리의 특별한 날을 기억해 준 옆지기보다 나를 더 챙기는 옆지기의 남자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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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어머니 날은 찾아옵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아들은 어머니날 선물로 갖고 싶은 것이 있는지 안부를 합니다.오래전부터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아이들이 물건이나 꽃으로 선물하는 걸 거절했던 터라, 아들은, 아니 아들이 며눌님에게 시켜서 때에 따라 현금을 입금해 줍니다. 딸은, 육아와 직장 일의 과부하로 내게 묻고 거절하면 쿨하게 그냥 지나갑니다. 물론 성격이기도 하고 포기한 지도 오래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 딸이 뭐 저래?‘ 싶기도 합니다. 아들의 문자로 나는 딸과 아들을 비교하며 볼맨 마음을 드러냅니다. 어쨌든, 아들이 때마다 보내주는 금액에 맞춰 ‘이번엔 오래된 아이패드를 바꿔달랄까?’ 싶어 검색을 해봤습니다. 형의 옷을 물려 입듯 옆지기의 아이패드를 물려받으며 살기에 오래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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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저녁 두 끼를 식당에서 과~식을 했고 그래선지 몸이 많이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밤새도록 꿈도 많이 꾸고 속도 편하지 않습니다. 음식이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먹는 것인데 많이 먹으면 몸이 상합니다. 뭐든지 과한 건 모자람만 못합니다. 여전히 아침저녁엔 히터가 돌아가지만 한 낮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얼마 전 허리를 굽혔다 피시다가 ‘억~’하신 연로하신 권사님과 통화를 하다가, 이젠 조금 회복이 되어 운전하고 다닐만하다고 하시면서 외식을 하고 싶어도 혼자 먹기 민망해서 못 나간다 시기에, 어제의 불편함은 뒤로하고 그럼 나랑 둘이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더니, 처음엔 내가 음식값을 낼 거라며 거절을 하시기에 그럼 권사님이 쏘시는 걸로 했더니 수락을 하십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점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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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법을 두 번 어기고도 살아남았습니다. 한 번은 캐지 말라는 산마늘을 캤고, 그다음은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오후에 길 건너 강가를 걷다가, 이제는 다른 풀들이 올라와 거의 보기 힘든 산마늘, 게다가 많이 쇠어서 먹기 힘든 산마늘 한 뭉치가 저만치 나무밑에서 내게 손짓을 합니다. 힘을 주지 않아도 일주일 동안 비가 와선지 쉽게 뿌리까지 올라옵니다. 뿌리까지 뽑으면 다음 해야 올라오지 않기에 뿌리는 뽑지 말라고는 들었지만, 뿌리가 맛이 더 좋은 게 문제입니다. 암튼 많이도 아닌 10여 뿌리를 뽑아 들고 걷고 있는데, 숲 속 병든 나무들을 치료하느라 카운티에서 나와서 약을 뿌리며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 손에 들려있는 산마늘을 보면서 보호받는 숲 속에선 풀조차 채취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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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사를 하면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고발합니다. 여성이면 일 년에 한 번 유방암 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그 검사를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내가 직접 가면 안 되고 정기 검진 후 주치의가 처방을 써줘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년 펜데믹으로 그마저도 스스로 멈췄다가 올해 병원을 방문하면서 의사가 써준 처방전으로 지난 3월 말 유방암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로 네거티브는 나왔지만 유방 섬유 밀도가 너무 촘촘해서 암세포를 발견 못 할 수도 있으니 정밀검사(초음파 검사) 받는 걸 추천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 정밀검사를 그냥 가서 하면 보험대신 내가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또 주치의에게 가서 처방전을 받고 가야 한답니다. 그런데 그 처방전을 받기 위한 병원 약속이 4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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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지인과 점심 데이트를 하는 날입니다. 날자를 내게 맞추느라 복잡했는데 식당까지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잡니다. 진짜? 후회할 텐데... 나는 개인적으로 한식 말고 외국 음식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지인의 집 앞에 있는 그리스 식당인 ‘greek feast'에 가자고 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한식을 좋아하기에 거절할 줄 알았는데, 망설임 없이 선뜻 가자고 합니다. 샐러드와 양고기를 시켜서 같이 나눠 먹자고 했더니, 헐~ 그녀가 양고기를 못 먹는 답니다. 그리스 식당의 대표 단백질이 양고기인데... 닭고기로 바꾸자고 했더니 그냥 먹어 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냄새가 난다나 뭐라나... 후회할 거라고 분명히 경고했습니다요^^나는 음식으로 그리스 여행을 한 기분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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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예전 시카고 한인 타운인 로렌스 근처에서 무숙자 사역을 하고 있는 우리 교단 소속 교회인 ‘기도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교회 k 목사님 내외분은 무숙자들에게 단순히 음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을 말씀과 기도로 새로운 길을 걷게 하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드리신 분들입니다. 20년 전 사업장 주변의 마약과 알코올중독자들을 위해 잘 나가던 사업체를 접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육신의 음식뿐 아니라 생명의 양식을 먹이는 분입니다. 최근엔 카라반으로 불법입국한 남미 사람들에게 국가에서 5년 동안 임시 거소증을 발급해 주었기에, 그들이 이 땅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도 진행중이랍니다. 지금은 20-30명이지만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점점 늘어 날것이라고 그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