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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소소한 행복(감사 535)

매일 감사 2023. 5. 7. 12:45

* 오전
두 주전에 사 온 무를 깜빡 잊고 이제야 들여다보니,
이런~ 싸놓았던 신문을 뚫고 싹이 제대로 올라오면서 속은 부석부석해졌습니다.

싹을 잘라서 뒤마당 텃밭에 묻었습니다.
이 상태로 심어도 무가 열리는 건가?

이 집에 이사 오면서 기념식수로 심은 3년 차 블루베리가 소식이 없기에 죽은 줄 알았더니 작은 순이 올라옵니다.

푸르른 마늘은 주인님의 무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쑥쑥 자랍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이 마늘을 먹게 될까?

올해도 변함없이 꽃봉오리들이 몽실몽실 올라옵니다.

금잔화 자리에 금잔화는 소식이 없고 쑥인 줄 알고 숲에서 옮겨온 쑥 한 뿌리는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쁜 일이 있음에도 부지런히 깍두기를 담갔습니다.
깍두기는 김치보다는 쉬워서 다행입니다.  

* 이른 오후
80이 넘으신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세분은 사별을 하셨고 두 커플은 여전히 건강하게 지내십니다.
어르신들 이야기의 결론은 항상 기승전 건강입니다.
다른 것들은 잃어도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살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조차 스스로 지킬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에 건강을 허락하신 울 주님께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지내신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나의 이야기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활짝 피었다 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일장춘몽 같은 우리의 인생길이...

* 늦은 오후
아침부터 내리던 봄비가 오후가 되면서 멈춰 줍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집 앞 호숫가엘 갔는데,
꺄악~ 하나 둘 셋, 거위가 드디어 새끼를 낳았습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갔기에 사료를 가지고 가지 않은 걸 많이 후회하면서 아가들과 첫 대면을 했습니다.
올해는 기온이 차서 천천히 나오려나 했는데,
기온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5월 초엔 새끼들이 태어나는 모양입니다.  

주변 고등학교의 프롬날인지 사진촬영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봅니다.
오늘 호수 주변은 다양한 포토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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