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오전
두 주전에 사 온 무를 깜빡 잊고 이제야 들여다보니,
이런~ 싸놓았던 신문을 뚫고 싹이 제대로 올라오면서 속은 부석부석해졌습니다.

싹을 잘라서 뒤마당 텃밭에 묻었습니다.
이 상태로 심어도 무가 열리는 건가?

이 집에 이사 오면서 기념식수로 심은 3년 차 블루베리가 소식이 없기에 죽은 줄 알았더니 작은 순이 올라옵니다.

푸르른 마늘은 주인님의 무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쑥쑥 자랍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이 마늘을 먹게 될까?

올해도 변함없이 꽃봉오리들이 몽실몽실 올라옵니다.

금잔화 자리에 금잔화는 소식이 없고 쑥인 줄 알고 숲에서 옮겨온 쑥 한 뿌리는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쁜 일이 있음에도 부지런히 깍두기를 담갔습니다.
깍두기는 김치보다는 쉬워서 다행입니다.

* 이른 오후
80이 넘으신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세분은 사별을 하셨고 두 커플은 여전히 건강하게 지내십니다.
어르신들 이야기의 결론은 항상 기승전 건강입니다.
다른 것들은 잃어도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살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조차 스스로 지킬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에 건강을 허락하신 울 주님께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지내신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나의 이야기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활짝 피었다 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일장춘몽 같은 우리의 인생길이...

* 늦은 오후
아침부터 내리던 봄비가 오후가 되면서 멈춰 줍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집 앞 호숫가엘 갔는데,
꺄악~ 하나 둘 셋, 거위가 드디어 새끼를 낳았습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갔기에 사료를 가지고 가지 않은 걸 많이 후회하면서 아가들과 첫 대면을 했습니다.
올해는 기온이 차서 천천히 나오려나 했는데,
기온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5월 초엔 새끼들이 태어나는 모양입니다.

주변 고등학교의 프롬날인지 사진촬영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봅니다.
오늘 호수 주변은 다양한 포토존입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로 사랑해(감사 538) (4) | 2023.05.12 |
---|---|
카네이션 대신 꽃바구니(감사 537) (2) | 2023.05.11 |
특별한 날(감사 534) (4) | 2023.05.06 |
어머니날 선물(감사 533) (6) | 2023.05.04 |
과유불급 Less is Better (감사 532) (4) | 2023.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