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방암 검사를 하면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고발합니다.
여성이면 일 년에 한 번 유방암 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그 검사를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내가 직접 가면 안 되고 정기 검진 후 주치의가 처방을 써줘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년 펜데믹으로 그마저도 스스로 멈췄다가 올해 병원을 방문하면서 의사가 써준 처방전으로 지난 3월 말 유방암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로 네거티브는 나왔지만 유방 섬유 밀도가 너무 촘촘해서 암세포를 발견 못 할 수도 있으니 정밀검사(초음파 검사) 받는 걸 추천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 정밀검사를 그냥 가서 하면 보험대신 내가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또 주치의에게 가서 처방전을 받고 가야 한답니다.
그런데 그 처방전을 받기 위한 병원 약속이 4월 말이니 한 달이 걸렸습니다.
병원은 방문할 때마다 25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의사 얼굴 한번 보고 종이 한 장 들고 나오는데 25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종이 한 장이 뭐라고 아무렇지도 않던 마음이 혹시 정밀 검사 후 암이 발견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이제 2주 후면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데...
그래서 정밀 검사를 한국 다녀와서 하려고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옆지기와 아침을 먹다가 어찌 기억을 했는지 정밀검사 스케줄을 잡았냐고 묻습니다.
여차저차하다고 말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한국 가는 게 뭐 죽고 사는 일만큼 중요하냐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빨리 치료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당장 정밀 검사 스케줄 잡으라고~
그리고 커피가 가슴의 시스트를 뭉치기도 한다니 오늘이라도 마시지 말라고~
저승사자처럼 다다다다 몰아붙입니다.
바로 그 밥상머리에서 전화를 거니 마침 당일 오후 빈시간이 있다며 스케줄을 잡아줍니다.
두근두근하는 가슴을 안고 들어서니 여의사가 양쪽 가슴을 초음파 기계로 구석구석 샅샅이 오랜 시간 동안 마사지로 검사를 끝내더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동양 여자들에게 이런 경유가 흔하다며 혹시 3일까지 검사 결과를 받지 못하면 연락하라며 배웅을 해 줍니다.
![](https://blog.kakaocdn.net/dn/6Z3bE/btsdHavw3uM/lXL4HcMShfhE6fWuQLu2h1/img.jpg)
이대로 3일 동안 또 긴장해야 한다고?
다행히 오늘 새벽 초음파 받은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이멜로 받았습니다.
유방암 초음파 검사가 네거티브라고,
그러니 일 년 동안 안심하라고,
일 년 후에 다시 보자고...
그리고 주치의 병원에서도 내년엔 유방암 검사할 때 정밀검사도 같이 하게끔 처방전을 써주겠다는 이멜이 왔습니다.
내 궁시렁이 모두에게 전달이 되었나 봅니다.
이렇게 한 달 반 동안의 유방암 검사의 해프닝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곤 어제 아침에 마시지 못하게 한 커피에게 소심한 복수라도 하는 듯 오늘 아침엔 아메리카노와 콘레체 두 잔을 만들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JDKHb/btsdGnCajGm/ScVXXRyGrraAeewPhUNMBk/img.jpg)
후기,
한국에 다녀오니 밀린 병원비 재촉이 왔습니다.
보험의 디덕터블인 주치의 방문비 130불, 초음파 검사비 300불 ㅠㅠ
미국의 병원비는 아픈몸을 더 슬프게 만듭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유불급 Less is Better (감사 532) (4) | 2023.05.04 |
---|---|
법을 두 번 어겼습니다(감사 531) (4) | 2023.05.03 |
개인의 선택(감사 529) (6) | 2023.05.02 |
살아가는 이유(감사 528) (2) | 2023.05.02 |
하나님의 선물(감사 527) (4) | 2023.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