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 3:13)

언제부터 이렇게 먹는 것에 진심이었는지...
팬데믹 이후 집에서 요리를 시작했고,
그 이후 요리를 하면서 더 열심히 요리를 탐닉합니다.
내가 하는 건 요리라고 하기에는 많이 어설프지만,
그렇게 자꾸 하다 보니 맛있는 결과물이 나오기에 재밌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나 봅니다.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빠에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그걸 만들어 먹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옆지기는 피곤할 텐데 그걸 뭘 만드냐고 하면서 은근히 기대합니다.    

* 오늘 저녁 메뉴는 빠에야

작년 스페인에서 ‘빠에야’ 먹을 때 ‘신살(소금 넣지 마세요!)‘이라고 말하는 걸 잊는 바람에 너무 짜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녀와서 미국사람이 올린 메뉴로 만들었다가 한번 실패했기에 잊고 있었는데...
오늘은 만개의 레시피에 나온 한국사람의 레시피를 살짝 변경해서 만들었습니다.

재료 준비:
- 쌀 1 1/2컵 30분 전에 불리기
- 새우 껍질 까서 등 내장 청소/장식용 새우 4마리는 껍질채 씻어 놓기
- 편마늘, 잘게 썬 양파, 파프리카, 방울토마토는 적당한 크리고 자르기
- 미지근 한 물 두 컵반+카레 가루 3스푼
(카레가 톡톡 터니 겨우 1스푼, 이 시점에서 코인 육수를 2개 넣어서 소금대신 맛을 냈스니다.)
- 레몬 슬라이스(마지막 장식과 새콤한 맛)
그런데 이걸 깜빡해서 새콤한 맛이 아쉬웠습니다.
이래서 재료를 모두 꺼내 놓고 해야 합니다.

오일 3스푼에 편마늘 반과 잘게 썬 양파 반을 적당히 볶다가 깐 새우를 넣고 적당히 익혀줍니다.
그 적당히가 여전히 낯설긴 하지만...

밥 지을 후라이팬에 기름 3스푼을 두르고 나머지 편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야채를 몽땅 넣고 살짝 볶다가,

30분 동안 불린 쌀의 물을 빼고 투하해서 적당히 볶아줍니다. ㅎㅎ 여기도 적당히...

그 적당히 볶은 쌀과 야채가 맘에 들면 카레 푼 물을 붓고 또 적당히 끓여줍니다.

쌀이 80% 정도 익으면 새우를 넣어서 뒤집어주고 위에 옷 입은 새우를 장식용으로 올려줍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생새우보다는 살짝 구워서 올려 주는 게 좋겠습니다.)

이 한국식 빠에야는 빠에야 말고 이상한 새우죽밥이 되었습니다.
총각무를 곁들여 먹으니 더 한국밥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우리 입맛에 맞는 밥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빠에야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 그릭 요거트보다 더 맛있는 우리 집표 요거트

락토스 없는 우유 1 1/2 리터와 그릭 요거트 작은 것 한통을 잘 섞어 인스턴트 팟의 요거트 모드(8시간)로 저녁에 자기 전에 세팅해 놓으면 아침에 부드러운 요거트가 큰 것과 작은 것 각각 두통씩 만들어집니다.
건강식품이라니 우리도 먹고 환자나 답례하는 용도로 적극 활용합니다.

맛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니 일단 작은 것을 드렸습니다.
척추 수술하고 회복 중인 분께 하나,
얼마 전 허리를 다치셔서 꼼짝도 못 하시는 분께 역시 하나,
그렇게 두 개의 다육이도 함께 딸려 보냈습니다.
언젠가는 모두 강제로 떠나보내야 하겠기에 지금부터 자발적으로 보내는 중입니다.  
맛나게 드시고 예쁘게 키워주면 좋겠습니다.

* 이 비 그치면...
봄비가 그칠 줄 모릅니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은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입니다.

어느 주인장의 보라빛 사랑
이웃 콘도의 화단에 활짝 핀 정통 튤립
해마다 메리골드가 피던 자리에 주인 행세하는 돌나물
잔뜩 흐린 날의 핑크빛

* 거위들의 행보
사람들 다니는 길목에 거위가 똥을 싸 놓으면 모두의 눈살을 찌쁘리고 구박을 받기 마련입니다.
우리도 전에는 그랬지만 거위와 함께 1년을 지내보니 이제는 그게 전혀 거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짝짓기를 하는 봄철은 시끄러움으로 크레디트를 더 잃어버리고 천적 동물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위협을 받습니다.
그래선지 가끔 사람들을 피해 건물 옥상에 알을 낳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어떻게 새끼들을 데리고 땅으로 내려오게 될지 그것이 궁금하긴 합니다.
새끼들이 날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그러나 걱정 말아요 그대,
그들만의 생존 노하우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릭 요양원 5층 건물이 그 건물 중 하나입니다.
길건너 유치원도 지붕에 알을 품고 있는지 밑에서 수컷이 계속 망을 봅니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인의 선택(감사 529)  (6) 2023.05.02
살아가는 이유(감사 528)  (2) 2023.05.02
아 테스형~(감사 526)  (4) 2023.05.01
펌킨(호박) 아포카토(감사 525)  (8) 2023.04.29
내가 더 사랑해!(감사 524)  (6) 2023.04.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