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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또 봄날(감사 517)

매일 감사 2023. 4. 23. 00:12

이상하게 봄이 오면 실외보다 실내에서 한기를 더 느낍니다.
밖이 살짝 흐리긴 했지만 오늘도 여전히 집안은 으슬으슬 춥고 심지어 히터까지 돌아갑니다.
덕분에 실내 화분에 뿌린 샐러드용 상추는 신이 나서 올라옵니다.

산책 중 집 앞 강가에서 산마늘을 조금 뜯어 왔습니다.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숲에 산마늘만 올라와야 하는 시기인데, 실수로 여름이 봄을 잠깐 앞지르는 바람에, 산마늘과 비슷한 엘레지와 잡초들이 함께 올라와서 몇몇 엘레지까지 우리 집구경을 시켜줍니다.

소중한 산마늘은 피클로 담아 아껴먹기로 합니다.

텃밭에 진심인 권사님께서 처음 올라오는 순들은 모두 약초라며 감사하게 산나물을 듬뿍 뜯어주십니다.

조리법을 검색하니 생으로 무쳐먹으려면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야 하지만,
살짝 데쳐서 무쳐 먹으면 소금, 마늘, 참기름 그리고 참깨만 넣으면 된다기에 해보니 참나물 향이 고스란히 입안으로 전달됩니다.
우리가 너무 양념맛에 의존하고 살고 있나 봅니다.  

실내의 스산함을 따뜻한 해물카레로 돋우어 봅니다.
카레도 볶음밥처럼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넣어 만들면 되는 쉬운 메뉴이긴 합니다.
냉동실의 모둠 해물과 감자, 양파, 당근 다행히 호박까지 조금 있어서 시작은 내 맘대로였지만 결과는 제대로 카레밥이 되었습니다.
옆지기의 칭찬에 역시 난 또 고래가 되어 바닷속에서 춤을 춥니다.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사랑하는 손녀와 함께 했던 봄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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