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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빼앗긴 봄 2(감사 512)

매일 감사 2023. 4. 18. 00:45

지난주 난데없이 찾아온 여름으로 성급하게 봄과 이별을 했는데...
오늘은 또 난데없이 내린 눈으로 바쁘게 올라온 싹과 봄꽃이 추위에 떨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고수(실란트로) 싹을 화분에 옮겨 따뜻한 발코니에 내놓았는데...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아직 실내에서 싹을 내는 중이어서 고수 화분만 안으로 들여놓았습니다.
먹거리들이 신고식을 혹독하게 합니다.

너를 먹는 날이 오게 될지...

우리 집에 다육이가 많은 이유는 게으른 내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때로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이기도 하지만...
며칠 전 집안에 들여온 핑크꽃(철쭉인지 진달래인지 모두응 아즐리아)에 3일 동안 물을 주지 않았더니 시들시들 함을 알었기네 이틀 전 뒤뜰 텃밭에 옮겨 심었는데...
목마른 핑크꽃이 이번엔 눈세례를 받습니다.

가엽지만 눈덮힌 핑크꽃을 창밖너머로 예쁘게 감상합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횡보에 발맞추기는 벅차고,
지난듯한 봄을 다시 기다리게 만드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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