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SSnhq/btssSqxDE3C/uv6BPQd0I5AiGfpq40rnkK/img.jpg)
아침 일찍 우리 집에서 두 집건너에 사는 남미->캐나다->미국인, ‘노비아’가 현관 벨을 누릅니다. 우리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동네에서 유일하게 가깝게 지내던 이웃이었는데 떠난다며 울먹울먹 합니다. 우리가 이사 온 첫해에도 미니처 장미를 선물 받았는데 떠날 때 또다시 미니처 장미를 선물합니다. 그녀에게 처음 받았던 장미는 겨울나기 전에 뒤뜰에 심어서 해마다 꽃이 피고 지는데, 이 장미도 집안에서 예뻐해 주다가 떠날 무렵 뒤뜰에 심어야겠습니다. 다음 집주인이 예뻐해 주길 바라면서...사실 그녀에게 다가간 건 6개월 먼저 이사 온 나였습니다. 비슷한 또래였기에 빵도 구워주었고, 김치를 좋아한다기에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스페니쉬로 여자 친구라는 단어인 ‘노비아’와 그렇게 좋은 이웃으로 지냈는데... 간호..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fni4F/btssP9COsHT/ZogfK5VK2e8mOgOwIgLzaK/img.jpg)
* 여름 계절의 시계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섭니다. 그렇게 내겐 앨러지가 시작되었고, 주변의 나무들은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나처럼 추위를 싫어하는 저 나무는 성급하게 월동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한낮엔 여전히 뜨거운 태양빛이 아직은 가을이 아니라고 여름은 물러가지 않았다고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때를 우린 환절기라고 부르고 특히 이때엔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코로나도 견뎠는데 감기에 무너지면 안 되니까... ”모두 안녕하시길...”* 쟈스민 빨간 꽃기린과 주홍빛 메리골드를 떠나보낸 발코니는 푸르름만 바람에 살랑입니다. 꽃이 이미 진 쟈스민의 나뭇가지가 볼품이 없어서 누구를 주기도 애매한데... 하고 들여다보니 어라 꽃이 다시 피고 있습니다. 한 해에 한 번 피는 거 아니었나? 어쨌든 다시 꽃을 피워주니..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W7Run/btssVLGNzPF/7FHdM1PimJyc0M3SE0XyFK/img.jpg)
* 냉털 맞아? 1 에고~ 마실 우유가 충분히 있음에도 코스코 간 김에 우유 한통을 또 사 왔습니다. 열심히 마시기 위해 아침마다 카푸치노를 만듭니다. 우유 한 컵을 전자렌지에 30초->30초->30초 돌리고, 왜 그러는지 까먹었지만 언제부터 그렇게 합니다. (아 끓어 넘치지 말라고~) 거기에 니카라과에서 날아온 고운 커피 가루를 넣으면 내 버전 카푸치노가 됩니다. 이번 주 내내 그렇게 마셨는데... 오늘 아침엔 커피잔안에 ‘위니 더 푸’가 찾아왔습니다. * 냉털 맞아? 2 점심으로 ‘이 남자의 쿡’을 따라서 잡채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냉털음식이 아닙니다. 집에 있는 건 잡채뿐이어서 나머지 재료는 동네 그로서리에서 모두 사 와야 했습니다. 양파, 당근, 시금치, 표고버섯, 파프리카, 마늘... 이..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c0qnhM/btssMIMkPRw/hwtqV8CECDKRBQcV0OoaiK/img.jpg)
8월 30일과 31일에 뜰 보름달이 수퍼문이니 블루문이니 모두들 한 마디씩 합니다. 30일은 저녁까지 바빠서... 31일도 바빴기에 멀리 못 가고 동네 호숫가로 갔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14년 동안 보기 힘들 거라니 왠지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8시가 넘은 시간에 올라올 보름달을 기대하며 호숫가를 어슬렁 거렸습니다. 주변에 나무가 많아 제시간에 볼순 없었지만 10여분이 지나고 나니 붉은 달이 공연장 근처에서 두둥~ 올라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주중에 켜놓지 않던 공연장 조명이 오늘은 왜 들어와 있는지... 평소에 고맙던 호수 주변의 가로등 불빛으로 수퍼문이 아쉽긴 했지만 그 빛들 가운데서도 여전히 뛰어납니다. 주말도 아닌데 야구장과 축구장엔 게임 삼매경에 불을 환하게 켜 놓아서 아쉽긴 했지..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DDIny/btssMGHLiu8/yokgiS4kxEbP2eC7jnktGk/img.jpg)
지난 4년 나름 미니멀리즘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떠날 시간이 다가와 정리를 시작하니 버려야 할 것들과 팔거나 나누어야 할 것들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단순히 이사를 가면 버릴 것만 처리하면 되는데, 아예 거처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기려 하니 상황이 다릅니다. 사실 이사도 배우자의 사별 다음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데 이사 아닌 완전 정리를 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엔 큰 물건들(침대와 소파, 운동기구...)들이 버거워서 걱정이었고, 그다음엔 값이 나가는 물건들(내가 애용하던 부엌 용품)은 아까웠고, 그리고 나머지 자잘한 추억담긴 물건들은 내 곁에서 떼어내기 아쉬워서... 그러던 차에 뜬금없이 멀리 이사 간 젊은 지인이 자기 친구가 한국에서 어머니와 이모가 오시는데 침대가 필요하다며 ..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SYPfI/btsshs3Gpre/dZKZZaibbJVQkgaivAbWek/img.jpg)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굴러들어 온 돌을 발로 차버린 역사 이야기입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고전 10:11) 히브리서 4장 당시 천여 년 전 그들이 겼었던 이야기였고, 거슬러 올라가 시편 95편 역시 천여 년 전에 그들이 겪었던 이야기이고, 출애굽기 17장과 민수기 20장 또한 그들이 이전에 겪었던 이야기이었습니다. 그들이 자꾸 실수를 반복했던 이유는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들은 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히 4:2..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nPE9x/btssih0Qhun/FUG8HAlQnkpCqj4asJxHdk/img.jpg)
* 경찰의 경고 새벽에 옆지기가 교회로 가던 중 시간이 쫓겨 급하게 운전하다가 경찰에게 잡혔답니다. 죄몫은 스탑사인에서 완전히 서지 않았고, 또 35마일 지역에서 50마일로 달렸기 때문이랍니다. 경찰에게 스탑사인에서 완전히 섰다고, 지나던 사거리가 우리 동네 유일하게 신호 위반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곳이어서 가능하면 빨리 지나려고 쪼금 속도를 냈을 뿐이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은 듯했답니다. 하지만 운전면허증을 조회하던 중 기록이 깨끗하고, 또 오늘이 죄인(?)의 생일인 것을 확인하고는 경고만 하고 보내주더랍니다. 와이프인 나도 아직 주지 않은 생일 선물을 경찰에게서 먼저 받았습니다. * 소박한 밥상 옆지기가 무쇠냄비 밥을 좋아해 따끈한 밥과 누룽지를 만들었고, 굴을 유난히 좋아해 굴 넣은 미역국을 끓였고,..
![](http://i1.daumcdn.net/thumb/C148x148.fwebp.q85/?fname=https://blog.kakaocdn.net/dn/bN0iPK/btssfZ03rSM/zWhAzBviftfwb5oKQkprTK/img.jpg)
텃밭이 농장 같은 지인이 토마토가 풍년이라며 봉투가 터질 만큼 배달해 주셨습니다. 헐~ 이웃과 나누기도 했지만 활용을 해야 하는데... 이제 한 달 후면 떠날 사람이 밑반찬으로 만들기도 그렇고...그러다가 필요한 영상을 발견하고 만들어 봤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JPXyAO8GJ84&feature=share토마토가 건강에는 좋을지 몰라도 맛은 그다지... 토마토와 마늘, 그리고 올리브오일이 주 재료라선지 내가 좋아하는 빵집의 그 맛은 나지 않습니다. 암투병 중이신 권사님께 강제로 드려야겠습니다. 사실 그분을 생각하며 만들긴 했지만...빵이 어울릴까? 파스타가 어울릴까? 질문을 던지며 맛을 봤습니다. 울 권사님께서 드시고 잘 이겨내시면 좋겠습니다..어제 울 동네 한낮의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