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침 일찍 우리 집에서 두 집건너에 사는 남미->캐나다->미국인, ‘노비아’가 현관 벨을 누릅니다.
우리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동네에서 유일하게 가깝게 지내던 이웃이었는데 떠난다며 울먹울먹 합니다.
우리가 이사 온 첫해에도 미니처 장미를 선물 받았는데 떠날 때 또다시 미니처 장미를 선물합니다.  
그녀에게 처음 받았던 장미는 겨울나기 전에 뒤뜰에 심어서 해마다 꽃이 피고 지는데,
이 장미도 집안에서 예뻐해 주다가 떠날 무렵 뒤뜰에 심어야겠습니다.
다음 집주인이 예뻐해 주길 바라면서...

사실 그녀에게 다가간 건 6개월 먼저 이사 온 나였습니다.
비슷한 또래였기에 빵도 구워주었고,
김치를 좋아한다기에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스페니쉬로 여자 친구라는 단어인 ‘노비아’와 그렇게 좋은 이웃으로 지냈는데...
간호사로 일하면서 젊은 나이에 이혼을 했고,
아들 하나는 잘 성장해서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캐나다에 사시던 노부모님을 모셔와 이곳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예쁜 여인입니다.
타운홈 규칙상 앞뜰엔 개인 꽃을 심으면 안 되는데 예쁜 꽃들을 철마다 마구 심어서 이웃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여인입니다.
때마다 꽃들과 함께 크고 작은 귀여운 소품들을 선물해 주곤 했는데...
혹시나 그녀가 선물한 물건을 무빙 세일에 내놓은 걸 보면 슬퍼하려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녀가 제 2의 고향인 케나다를 다녀올때마다 내게도 전해준 흔적들...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감사 652)  (2) 2023.09.05
오늘 우리는(감사 651)  (2) 2023.09.04
기승전 떠날 준비(결)(감사 649)  (8) 2023.09.03
냉털 시작(감사 648)  (6) 2023.09.02
바빠도 수퍼문(감사 647)  (4) 2023.09.02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