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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계절의 시계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섭니다.
그렇게 내겐 앨러지가 시작되었고,
주변의 나무들은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나처럼 추위를 싫어하는 저 나무는 성급하게 월동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한낮엔 여전히 뜨거운 태양빛이 아직은 가을이 아니라고 여름은 물러가지 않았다고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때를 우린 환절기라고 부르고 특히 이때엔 감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코로나도 견뎠는데 감기에 무너지면 안 되니까...
”모두 안녕하시길...”

더워지기 전에 동네 한 바퀴를 돌다가...

* 쟈스민
빨간 꽃기린과 주홍빛 메리골드를 떠나보낸 발코니는 푸르름만 바람에 살랑입니다.  
꽃이 이미 진 쟈스민의 나뭇가지가 볼품이 없어서 누구를 주기도 애매한데... 하고 들여다보니 어라 꽃이 다시 피고 있습니다.
한 해에 한 번 피는 거 아니었나?
어쨌든 다시 꽃을 피워주니 고마웠습니다.
다른 가지들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으니 지금이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좋은 타이밍입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 갑자기 지인에게서 카톡으로 안부가 왔고 그분께 조심스레 여쭙고 내일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정든 나의 쟈스민 안녕!”

비리비리해서 드리기 미안했는데 꽃을 피워주니 떳떳하게 보낼 수 있어서 감사^^

* 파스타
점심에 푸실리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팬트리에 아직 남아있는 푸실리와 상품화된 토마토소스로 라면보다 쉽고 간단한 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파마잔 치즈와 피자용 매콤한 고춧가루도 얹어서...
파스타 접시 하나만 내놓기가 뻘쭘해 냉장고에서 주인님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던 양송이버섯으로 애피타이저도 추가했습니다.
맛을 본 옆지기의 식상한 멘트,
”식당보다 맛있네! “

푸시리만 12분 삶으면 요리 완성~


* 파란 고양이
폐암 치료 중이신 권사님을 방문하려고 두 번째 항암 토마토주스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물을 넣어서 묽었는데 이번엔 토마토로만 했더니 조금 더 걸쭉해졌고 맛도 더 향상되었습니다.
뭐든 자꾸 하면 실력이 늘어납니다.
파란 고양이는 위가 좋지 않은 내가 오랫동안 쓰던 건데...
배 아플 때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서 안고 있으면 따뜻함이 배도 마음도 위로를 받던 건데...
일주일 전 권사님을 방문했을 때 나는 더워서 얼음냉수를 마셨는데 권사님은 그 더운 날 에어컨도 켜지 않고 춥다며 얇은 오리털 재킷을 입고 계셨기에...
짐 정리하다가 권사님 생각에...
토마토 주스와 파란 고양이가 권사님의 치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권사님 우리 떠나기 전에 권사님 좋아하는 염소탕 먹으러 가요~“

러브레터도 한장 써서...

* 폭죽소리
월요일이 노동절(labor day)이어서 이번 주말은 축제분위기입니다.
불꽃놀이를 참 좋아하는 이웃집에서 소음이 시작됩니다.
아마 그 집은 폭죽 공장 사장님인가 봅니다.
어찌 그리도 시시때때로 많이 터뜨리는지 원~
오늘은 밤잠을 설치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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