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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맛있는 음식을 탐닉하며 지내는 노부부가 우리 부부를 이웃 동네(kildeer)의 이탈리안 레스토랑(gianni's cafe)으로 데려가십니다. 얼마 전 다녀왔는데 겉보기엔 분식집 같지만 실내 장식도 기분이 좋았고, 여태까지 먹어본 이태리 음식 중 제일 맛있었다는 칭찬으로 우리를 기대하게 하십니다. 들어선 식당 내부는 그리 크진 않았지만 마치 이태리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오전에 일이 있어서 좀 늦은 점심시간에 갔음에도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처음 가는 식당의 메뉴 선택이 복잡해 추천받은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먼저 브로커리 크림 수프로 위를 달래주고... 국수를 좋아하는 옆지기는 해물 파스타를 시켰는데, 국수보다 해물이 더 많은 파스타의 소스는 토마토소스와 알프레도 소스를 적당히 배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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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의 세월을 바쁘게 지내던 손녀가 드디어 유치원엘 입학했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가지만 손녀의 시간도 빠르게 지났습니다. 멀리서 어쩔 수 없이 사진과 영상으로만 봐오던 손녀의 모습을 이번에도 간접적으로 경험합니다. 이제 다음 달에 은퇴하면 마침 생일을 맞이하는 손녀를 제일 먼저 방문할 것이기에 옆지기도 나도 미리 기대 만땅입니다. 짧지만 지나온 과정들을 토대로 새롭게 시작하는 손녀의 학교생활을 응원합니다. 타고난 성격도 있겠지만 뭐든 독립적으로 잘해오던 울 손녀를... 매사에 자신 있지만 겸손하게 성장하기를...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은혜임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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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 실수 1 매일 아침 친구와 원격으로 하는 성경 공부의 인증샷을 실수로 가족창에 올렸습니다. 아들이 남긴 댓글에 깜짝 놀라 지웠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 실수 2 요즘은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장님 수준입니다. 지인과의 식사 약속을 날자만 잡고 시간과 장소는 나중에 받기로 했는데... 어제 오후 늦은 시간에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는 톡이 들어옵니다. 문제는, 처음 두 글자가 같은 또 다른 분과는 장소는 같지만 아직 날을 잡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분이라고 착각하고 냉큼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잠시 후 전화를 해서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고 정정했습니다. 왜 하필 같은 식당을 두 다른 분이 두 다른 시간에 선택하셔서... 족발과 보쌈을 좋아한다고 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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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ㄱ 권사님의 남편이 아침 일찍 갑자기 외출을 했다며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어르신에게 거절할 이유가 없어 부지런히 가다 보니 하늘이 특별합니다. * 맥도널드 사실 이틀 전 독감 예방 접종 후 감기 증세가 조금 있기에 오늘은 원래 일정도 접고 그냥 집에 있으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하다며 내 편의를 봐주느라 우리 동네로 오신 답니다. 우리 동네면 제가 아침을 사겠다고 하니, 이번엔 내 형편을 봐주느라 맥도널드로 가잡니다. 나도 비싼 거 사 드릴 수 있는데...ㅋㅋ 사실 맥도널드의 커피가 순하니 맛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시니어들이 많이 먹지도 못하니 샌드위치의 양도 비교적 적당합니다. 게다가 값까지 너무 착하니 서로에게 적당한 아침이었습니다. 2 샌드위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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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손자가 태어날 테니 이제 그 손자 맞을 준비를 합니다. 설렘과 기대, 그리고 기쁨으로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더니, 신생아를 위해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답니다. 손자를 보고 싶은 마음에 옆지기가 서둘러 접종 예약을 하라고 명령(?)을 합니다 ㅋㅋ예약을 하고 가보니 담당 약사가 올 겨울 독감 예방접종도 같이 하겠냐고 제안하기에 편리를 위해 곁들여서 양쪽팔에 한 가지씩 맞았더니 반나절이 지나면서 팔이 뻐근하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지나선 몸살 기운까지 생깁니다. 손자를 만나기 위해서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합니다. 토롱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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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인 엄마보다 더 어른스러운 대학생 소녀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 커서 부모보다 오히려 나랑 대화코드가 잘 통하는 그런 소녀... 그녀에게 내가 할머니 같은지 내게 어리광을 제대로 피웁니다. 7년 전 중학교 때 이민 왔지만 씩씩하게 잘 적응해서 지난해 가고 싶은 대학에도 진학한 그런 소녀... 영어가 너무 싫은 엄마의 입과 귀가 되어 엄마의 보호자가 되었던 그런 소녀... 이제 담주면 학교가 시작되어 떠나야 하기에, 우리가 은퇴를 하면 이제 당분간 보기 힘들 거라며... 식당도 그녀가 좋아하는 시카고 라멘집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어제가 광복절이었는데... 아이러니하긴 했지만... 왜 우리가, 아니 어른 세대가 일본을 그리 끔찍하게 여기는지 잘 모르는 세대이기에... 그렇다고 일본을 그냥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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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길에서 먹기 위해 운동하는 옆지기와 운동하기 싫어 덜 먹는 로또 부부가 월요일아침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는 나를 걷게 하기 위함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하긴 집에 있는 기계로 걷는 걸 선호하는 그가 밖으로 나가는게 그에겐 나를 위한 희생(?) 맞습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제법 가을 날씨 흉내를 냅니다. 게다가 잔뜩 구름이 끼어서 햇빛앨러지가 있는 내게는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었습니다. 억지로라도 나가서 걷길 잘했습니다.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떠올리며...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 지나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으로 다 지나가는 것이며 지난 것은 소중한 것이라네”다리를 건너다 전에 없던 풍경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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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행을 좋아하시는 시니어 내외가 북쪽(위스콘신) 농장에 다녀오셨다며 수박보다 커다란 캔터롭(참외)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음...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큰 캔터롭은 태어나서 처음 만났습니다. 하긴 매해 다녀오신다는 그분들도 처음 봤다며, 그래서 주신다며 뿌듯해하십니다. 그런데 크기도 쿠기지만 맛이 또 꿀주사를 놓은 듯이 달기까지 하니... 무슨 조작을 한 걸까요? 먹는 사람 입장에선 즐겁지만...오늘 아침엔 그 캔터롭으로 스무디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가나안의 포도송이를 떠올리며...너무도 급진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버거운 시니어의 하루는 이렇게 어리둥절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