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닥친 한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동안 따뜻했던 기온과는 달리 영하 3도에 바람까지 부는 차가운 날입니다. 꽁꽁 싸매고 봄부터 가을까지 백조의 생태계를 지켜보던 길 건너 백조의 호숫가엘 갔습니다. 백조들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고향으로 떠났고 캐나다에서 이민온 거위들 조차 머물 수 없게 몽땅 얼었습니다. 백조도 거위도 없는 호숫가에는 녹아내린 눈사람과 녹지 않은 눈들로 온통 하얗습니다. 흐린날임에도 남편의 선글라스 겸용 안경을 까맣게 만드는 눈은 정말 하얗습니다. 자주 걷던 길인데 눈이 덮힌 하얀 길은 처음 걷는 길마냥 새롭습니다.
미희야 사랑하는 미희야! 이제 우리 미희와 마지막이 될 것같은 통화인데 직접 걸면 눈물이 나서 말을 못할듯해 음성 메시지로 보낼께. 착하고 맘씨좋은 우리 미희를 30년 전 훼잇빌에서 좋은 인연으로 만난것이 언제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월이 흘렀네. 그 이후 우리는 미국과 한국을 이동할 때마다 서로의 곁에서 크고 작은 힘이 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어. 지난 10여년은 서로 다른 지역에 살아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2018년 우리가 안식월로 한국에 4개월 가 있는 기간중에도 그곳에서 함께 만나, 병중이셨던 미희 어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지켜본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다시한번 고백해. 짧았지만 그 기간중에 함께했던 전주 한옥마을의 여행과 맛집투어는 하나님께서 우리 둘에게 허락하신 아..
빵이 주식인 미국사람들과는 달리 가끔 먹는 우리의 선택 기준은 첫째가 작은 싸이즈 그리고 그 다음이 맛입니다. 이틀전 트래이더 조에서 작은 식빵을 하나 샀습니다. 작은 싸이즈가 맘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온갖 좋은 건 다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빵 이름이 성경구절 ‘에스겔 4:9 ‘이었습니다. “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떡을 만들어...”(에스겔 4:9a) 다가올 예루살렘의 멸망때에 선지자 에스겔이 백성들에게 선포한 말씀입니다. 위의 재료로 만든 떡(빵)은 질이 좋지 않은 것이며, 짐승들 사료로, 또 거지들이 이집저집 얻어온 음식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매튜헨리의 주석에 써있습니다. 아침에 혼자 토스트를 해먹다가 몸은 건강해질지 모르겠으나 너무 카칠해서 헐...했습니다..
산책 후 중부시장에 들르기 위해 집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전에 가보지 않은 숲길을 찾아 걸었습니다. 기존의 트레일이 아닌 작은 골목길 같은 숲길인데 도로 사이로 연결되어서 찻길을 건너는 것이 좀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건널목에서 차도를 건너려니 매연이 코를 찌릅니다. 숲길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해서 더 예민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려움에 처해 봐야 우리가 가진 것을 감사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펜데믹으로 인해 일상이 불가능 해지니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듯이 말입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지만 2021년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봅니다.그동안 다음 블로그에서 일상을 기록하긴 했지만 티스토리의 깔끔함에 매료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인생의 한 바퀴를 돌고 난 후여서 새로움의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아내와 엄마로 살던 내 호칭이 할머니로 바뀐 전환점이 된것도 계기입니다. 코로나로 어제와 오늘의 날이 구분이 없는 날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감사하면서 '천 개의 감사'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티스토리가 그런 곳이길 바랍니다. blog.daum.net/misoyu/사진 일기Seize the dayblog.daum.net과거의 내 일기장...